국제 국제일반

EU '구글쇼핑' 반독점법 위반 조사, 이베이 등 경쟁업체도 "부당" 비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7 17:32

수정 2015.04.27 17:32

유럽연합(EU)이 구글을 독점 혐의로 수사하는 가운데 구글의 경쟁자인 이베이마저 구글편을 들었다. 구글의 혐의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EU의 온라인규제방침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존 도나호 이베이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구글의 시장 독점과 관련해 구글과 꾸준히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FT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베이가 구글의 품목별 가격비교서비스인 '구글쇼핑'과 직접적인 경쟁관계냐는 질문에 "우리는 구글의 강력한 상거래 경쟁자"라고 답했다. 도나호 CEO는 온라인쇼핑시장에서 영역 간 붕괴현상이 있었다며 구글의 전자상거래 사업에 긍정적 견해를 내놨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앞서 15일 발표에서 구글이 검색엔진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온라인쇼핑분야에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며 공식 제소 및 추가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이용자가 특정 제품에 대해 검색할 때 구글쇼핑결과를 먼저 보여줌으로써 이베이이나 아마존같은 경쟁쇼핑사이트 및 구글이용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논리다.

구글의 EU반독점법 위반 조사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구글은 그간 3차례에 걸쳐 개선안을 제시했으며 EU측도 지난해 2월 개선안을 끝으로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집행위원회가 바뀌면서 새 위원회가 조사권을 쥐게 됐다.

베스타거 위원은 구글이 90%에 가까운 검색엔진 점유율을 악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글은 온라인쇼핑영역과 검색엔진점유율은 연관성이 떨어진다며 독일에서 이베이와 아마존이 구글쇼핑을 압도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FT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베이가 구글을 옹호하는 것은 EU 당국이 온라인쇼핑에 대해 잘 모른다는 구글의 주장을 증폭시킨다고 봤다.
다국적 투자자문사 피보탈리서치의 브라이언 비저 애널리스트는 "어떤 사업이든 소송에 오르게 되면 너무 유동적이라 규제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신문은 호아킨 알무니아 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의 경우 모호한 산업간 경계 마찰을 피하기 위해 수년간 구글의 자발적인 합의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FT는 새로 들어선 집행위원회가 이번 사건을 통해 해묵은 문제를 더욱 위험요소가 많은 단계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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