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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알뜰폰 사업 이어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가세 채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8 17:13

수정 2015.04.28 22:04

美 3.5㎓ 주파수 민간 개방 사실상 구글 요구 받아들여
페이스북도 영상통화 추가 국내 통신시장도 안심못해


구글, 알뜰폰 사업 이어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가세 채비

국내 통신회사들이 각종 규제와 요금인하 압박 등으로 인해 2분기 연속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잇따라 통신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 IT업체들의 통신서비스는 국경이 없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통신산업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기간통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와 정부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구글, 직접 이통시장 진출 준비?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알뜰폰(MVNO,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으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구글이 이번엔 직접 주파수를 할당받아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3.5㎓ 대역을 민간 통신시장에 할당해 달라고 요구해 왔는데, 최근 FCC는 구글의 요구를 수용, 3.5㎓ 대역을 민간에 개방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에 개방이 확정된 3.5㎓주파수 대역은 3550㎒~3700㎒의 약 150㎒로 이전까지는 해안에서 해군의 레이더 시스템을 감지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구글은 3.5㎓ 대역 주파수를 요구하면서 와이파이(Wi-Fi) 등 누구나 사용할 수있는 일반 대중을 위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이 때문에 미국의 3.5㎓ 주파수 민간할당 결정은 사실상 구글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3.5㎓ 대역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고주파 대역인데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예상 주파수 대역이기도하다. 이 때문에 미국내 통신 전문가들은 구글이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싼 값에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영향력 강화 목적

미국도 근 몇년 새 동영상 등 대용량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며 주파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요금도 늘고 있어 평균 가구의 한달 휴대폰 요금이 2007년에서 2013년까지 6년 동안 약 2배 가까이 불어났을 정도다.

구글은 이같은 이동통신 시장 환경 변화가 자사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비롯해 구글의 각종 서비스 이용자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때문에 3.5㎓ 대역의 개방을 통해 폭증하는 데이터 사용량을 대비하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3.5㎓ 대역 사업과 관련해 총 책임자로 구글 파이버(Fiber) 프로젝트를 맡고 있던 밀로 메딘을 임명했다.

■페이스북도 가세

구글 뿐 아니라 페이스북도 스마트폰에 자사 메신저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했다. 이미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는 이번에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하면서 통신 서비스로서의 기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이라는 이름으로 음성통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국내 한 통신회사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공룡 인터넷 기업들이 전통적인 통신사업 영역에 뛰어들며 인터넷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통신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위기에 처했다"며 "인터넷과 통신 사업 간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만큼 통신업계도 발빠르게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에서도 기존 통신회사들에 대한 규제를 늘려 시장을 축소하기 보다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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