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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계 경제의 마지막 성장 엔진] (2) 아프리카 경제의 명암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30 17:35

수정 2015.04.30 17:35

전문가 기고
소비증가율 연 5%씩 성장하지만 원자재값 하락에 경제 위기

[아프리카 세계 경제의 마지막 성장 엔진] (2) 아프리카 경제의 명암

아프리카는 광대한 면적과 풍부한 광물 자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바탕으로 한 소비증가율 그리고 최근 10년간 연 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 대륙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산층은 전체 아프리카 인구의 3분의 1까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소비재 등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그런 의미에서 거대한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 점에서 투자 효과의 잠재력도 매우 높아 아프리카로의 투자자본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과거 자원분야에 집중되던 투자가 최근에는 자원개발뿐만 아니라 인프라와 제조업 그리고 소비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프리카 경제현황의 긍정적 수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글로벌 경제의 위축과 국제원유가격의 하락에 의한 충격으로 아프리카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산업구조가 에너지.광물자원과 같은 1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 역시 외국 투자유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인한 투자 감소는 아프리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은행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성장률은 2014년 4.5%에서 2015년 4.0%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의 4.0% 성장 전망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4.4% 성장에 밑도는 것으로 지금까지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2002년~2008년의 6.4%에는 한참 뒤떨어지는 수치이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는 1차 산품의 순수출 지역으로 무역 품목 중 가장 중요한 원자재는 원유, 천연 가스, 금 등이다. 특히 주요 석유 수출국 8개국의 경우 전체 수출의 90% 이상이 원유 수출이며, GDP에서 차지하는 비용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 하락은 원유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하락을 재촉하고 있다. 국별로는 아프리카 최대 원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앙골라, 알제리, 적도기니 등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재정 상태의 어려움이 있는 케냐의 경우 점차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남아공의 성장은 계속해서 전력부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외적 요인에도 어두운 면들이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뿌리 깊은 갈등에 더해 최근에는 보코 하람과 알 샤바부 등 과격 단체의 테러활동이 안보의 위협이 되고 있으며 또한 개발의 성과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 또한 에볼라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의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 경제에 대한 강한 역풍과 새로운 도전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아프리카는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어려움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가능성도 보인다. 즉 원자재가 견인한 경제 성장기는 끝나지만, 일련의 구조 개혁을 추진하여 빈곤 감축에 더 효과적인 형태로 아프리카가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열려있기도 하다.


또한 중국, 미국, 유럽, 인도 등 외부로부터의 꾸준한 제조업에 대한 투자 증가는 아프리카 산업구조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에서 일자리 창출 소득증가로 이어져 향후 아프리카가 글로벌 제조공장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가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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