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유연성-확장성 갖춘 구글, 보폭 넓은 행보 이어지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1 12:36

수정 2015.05.01 12:36

유연성-확장성 갖춘 구글, 보폭 넓은 행보 이어지나

구글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이라는 영역을 넘어 통신, 자동차, 헬스케어, 보험 등으로 영역을 구체화하면서 사업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구글이 정보기술(IT) 중심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려 한다는 분석은 제기됐었지만 이같이 빠른 시간에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의 유연성을 주목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순환주기가 빠른 IT 외에도 실생활과 연결된 사업을 구글이 확보한 빅데이터 등으로 연계시키는 등 연결고리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구글의 확장성은 예상보다 강력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수익 다변화 준비단계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1·4분기 매출은 172억6000만 달러(한화 약 18조55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1·4분기 순이익은 35억9000만 달러(약 3조8500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4% 증가에 그쳤다.

구글의 매출과 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다는 분석이다.
광고업체 비용을 제외한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주당 6.57달러로 전문가 예상치(6.61달러)에 못 미쳤다.

이는 구글의 검색 광고사업에서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수익성 다변화를 노리는 구글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2년 12개, 2013년 18개 기업을 인수한 구글은 막강한 현금 보유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33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올해에는 다소 투자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이는 사업 구체화의 시작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절대적 비중이던 광고수익이 흔들거리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수한 기술 회사들을 인수해 수익을 거두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초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사업 확장 구체화

구글은 이미 글로벌 검색사업을 통해 수집한 대규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자동차, 의료, 보험, 등 혁신적이고 실생활과 연결될 분야로 사업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도 다각화 준비 작업을 오래전부터 시작했던 구글 보다는 뒤진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매달 20달러(약 2만1650원)에 무제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쓸 수 있고,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은 1기가 당 10달러(약 1만800원)씩 쓴 만큼만 받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이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구글의 넥서스6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 파이'로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거대한 모바일 콘텐츠를 앞세워 단말기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수직계열화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모바일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려한다는 것이다.

앞서 로봇기술 개발과 자동차 보험 진출, 무인자동운전 등으로 사업을 발표한 만큼 투자가 아닌 사업 시작을 알리는 구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구글의 이같은 움직임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실생활 적용에 한정돼 보폭이 작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은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사업(O2O)에만 매몰돼 덩치를 키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글로벌 진출 이후 멀리 내다보는 구글의 행보는 본받을만 하다"며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특정 흐름에 치우쳐 수익성을 크게 보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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