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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빅3, 포괄수과제 후폭풍 기우에 그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3 16:48

수정 2015.05.04 09:33

작년 매출 5.5~8.8% 늘어 올해부터 특진료 감소 등 부정적 영향 가시화 우려


대학병원 빅3, 포괄수과제 후폭풍 기우에 그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3 대학병원의 2014년 매출이 증가해 2013년 7월 대학병원까지 시행한 포괄수과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서울대학교병원의 2014년 매출액(입원 및 진료 등)은 1조3638억7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8%(1110억3400만원)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도 2013년 1조4974억1800만원에서 2014년 1조5805억1842만원으로 5.5%(831억원),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 9849억원에서 1조612억원으로 7.7%(763억원)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병원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2013년 1억8127만원의 흑자를 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5억2184만원으로 수익이 늘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 58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15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순이익은 2031억원 흑자였지만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한 금액과 노블카운티 매출이 영업외이익으로 잡혔기 때문"이라며 "실제 병원 수익은 315억원 적자"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2013년 410억원 적자였지만 작년에는 531억5000만원으로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이들 병원들은 진료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임상연구소 등 영업외 수익에서 이익을 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영업외 이익이 1754억9105만원에 달했다. 이 중 임상연구소 수익이 1037억6242만원으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서울아산병원도 영업외 수익이 1612억4462만원, 삼성서울병원은 1174억원이었다.

하지만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각 병원들은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을 적립했다. 각 대학병원들은 이익의 일부를 예비투자비로 적립해 놓는다.



서울대병원은 2013년 60억원만 적립했지만 지난해에는 11배 많은 660억원을 적립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년과 비슷한 916억4140만원을 적립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특진료도 줄어들고 기준병상이 4인실로 확대됐고 상급병실료도 점차 줄어들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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