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미국은 이미 '데이터 삼국시대'..구글은 음성低 데이터高 전략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7 15:11

수정 2015.05.07 15:11

미국 통신사의 경우 일찌감치 소비자들의 늘어난 데이터 사용량을 감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음성 통화량이 줄고,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 소비 패턴을 감안해, 음성과 데이터를 분리해 과금을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으며, 특히 300메가에서 30기가까지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과금 구간을 촘촘히 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최근 이슈가 된 구글 '프로젝트 파이'는 구글의 모바일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구글 운영체제(OS)가 들어있는 넥서스 단말기에 한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적용할 수 있단 한계가 있다.

■ 美 이미 '데이터 3국시대'

7일 KT가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최초로 음성과 문자 요금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전환하고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앞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주요 해외 통신사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가장 최근 구글이 알뜰폰(MVNO)업체 진출 선언과 함께 데이터 중심 요금제인 프로젝트 파이를 선보였지만, 이미 이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스프린트가 데이터 요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던 차다.

이들 미국 이통 3개 업체의 경우 약정할인을 포함할 경우 KT와 기본요금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데이터 과금 구간이 보다 촘촘하단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부터 AT&T와 스프린트는 '데이터 2배' 프로모션으로 데이터 요금 경쟁 대열에 들어섰으며 올해 초 버라이즌이 공식적으로 모어 에브리띵이라는 새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선보이며 무선인터넷 사용자들의 요금 선택의 폭은 넓히고, 가격을 낮추며 경쟁에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모어 에브리띵은 기존 1~4기가, 10기가, 20기가의 요금이 모두 10달러씩 내렸고, 6기가 이상의 대용량 무선인터넷 요금제 가입자는 휴대폰 할부 프로그램 '버라이즌 엣지'의 할인액도 15달러에서 25달러로 늘렸다. 또 버라이즌은 늘어나는 무선인터넷 용량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6기가, 8기가, 12기가, 14기가, 16기가의 5개 요금제도 추가로 내놨다.

■ 구글 '음성 低, 데이터 高' 전략

구글의 경우 약정할인을 포함하지 않은 음성과 문자메시지(SMS) 기본요금이 2만원대로 미국 이통사들과 KT를 비롯해 가장 싸다. KT의 경우 약정할인이 이미 포함된 순액 요금제로 약정할인이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의 기본요금은 사실상 4만원대다.

다만 구글의 경우 음성과 문자메시지에서는 저가 전략을 구사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늘수록 요금 과금액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데이터 1기가 사용시에는 3만 2000원을 지불해 KT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지만 3기가 5만 3000원에서 조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10기가 사용시에는 12만 9000원으로 가장 비싼 수준을 나타낸다.
10기가 데이터 사용시 KT는 5만9900원을 지불하면 된다.

데이터 과금 최고 구간인 30기가 소진시 구글 프로젝트 파이 시용자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34만5400원이다.
30기가 데이터 소진시 KT의 경우 9만9000원을 지불하면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