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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은 규제 탓 '뒷걸음질'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7 17:15

수정 2015.05.07 22:03

글로벌 온라인 게임 시장 年 8~9%대 성장하는데…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은 규제 탓 '뒷걸음질'

세계적으로 온라인 게임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국내 온라인 게임은 한동안 세계를 평정하다가 최근에는 각종 규제에 묶여 뚜렷한 후퇴기조를 보이고 있어 자칫 국내 게임업체들이 개척한 글로벌 온라인 게임 시장을 놓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7~9%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온라인 게임과 달리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은 2013년 20%에 가까운 역성장을 기록해 해당 산업 부흥이 녹록치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역성장하는 韓 온라인게임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는 2012년 6조783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 5조4523억원으로 19.6%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5조2887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올해에는 4.4% 성장이 예상되지만 시장규모는 5조5100억원대 수준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글로벌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2012년 194억 달러(약 20조원) 수준에서 2013년에 213억 달러(약 23조원), 지난해에도 232억 달러(약 25조원)로 매년 8~9%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는 7.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50억 달러(약 27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온라인 게임 비중은 국내 총 게임 시장의 70% 이상이었으나, 2012년 69.6%, 2013년 56.1%, 2014년 55.4%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모바일 게임의 영향력 강화가 주요 원인이란 의견도 제기되지만 당국의 정책적 압박과 규제도 한 몫한다는 평가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대 인터넷 게임 이용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셧다운제 적용이 오는 2017년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셧다운제는 온라인 게임에 적용되고 있다.

■게임산업, 여전히 창조경제의 핵심… 대책 시급

흥행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과 달리 온라인 게임은 인지도를 쌓을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어, 지속적인 신작게임 출시 여건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저비용으로 장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이후 진행하는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짧고 경기 변동에 다소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산업은 온라인 게임보다는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과금 규모도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차이가 상당히 커 초기에 안정적인 유저만 확보한다면 온라인게임의 수익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작의 성격이 짙은 온라인 게임은 대형 게임사가 아니고서야 쉽게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개발 여건 마련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게임 육성은 모바일 게임에 치우쳐져 있어 온라인 게임으로선 살아남기 위한 철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출시 대기중인 여러 온라인 게임 신작들이 어느정도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대작 온라인 게임을 만들기 위한 투자여건을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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