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어린이날 학원수업 꼭 해야 했나요

"어린이날이니 마음껏 뛰어 놀라구요?"

이날 하루 만큼은 공부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 놀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에도 상당수의 학원들이 수업을 했다. 대부분이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영어학원들이다.

한 유명 해외문화원이 운영하는 초등영어교실이 그런 경우다. 초등 1학년생 자녀를 둔 A씨(서울시 마포구)는 "아이가 화, 목요일 반 수업을 듣는데 5월 5일이 화요일이라 수업을 했다"면서 "등록한 학생의 반 이상이 이날 수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문화원이 운영하는 초등영어교실은 원어민교사가 회화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사전에 레벨 테스트를 받아야 하고 비용도 꽤 들어간다. 강남 엄마들이 한번쯤은 고민해 보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이날이니 '특별히 배려'해 수업 시간대를 변경해준 곳도 있다. 마포의 한 영어학원은 어린이날 저녁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라며 오후 7시에서 10시까지였던 수업시간을 1시에서 4시까지로 앞당겼다. 셔틀버스까지 운행을 했다고 하니 사실상 평일이나 다름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어린이날 정상 수업을 해 어디 놀러가지도 못했다는 아이들의 투정섞인 글도 간간이 보인다.

수업 외에도 어린이날이라 아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속에 놀이터에서 전단지를 뿌린 학원 관계자들도 있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공략한 마케팅이다. 하지만 굳이 어린이날까지 학원을 홍보했어야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 보면 실패한 마케팅인 듯 싶다.

사실 대부분의 학원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하루를 열심히 놀도록 한다.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 아이들을 챙기는 곳도 있다.

어른들에게는 학원이 일이고 생업이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다. 굳이 그날까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줘야 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