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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 쾌거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0 15:49

수정 2015.05.10 15:49

임흥순
임흥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개막한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참여한 임흥순(46·사진)이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 최정상의 현대미술 축제로 홀수 연도에는 미술전이, 짝수 연도에는 건축전이 한차례씩 열린다. 건축전이 열린 지난해엔 건축가 조민석이 남과 북의 건축물을 비교·전시한 한국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위로공단(Factory Complex)'이라는 제목의 장편 다큐멘터리로 캄보디아, 베트남, 한국 등 아시아의 일하는 여성의 실제 인터뷰와 실험적 이미지를 오가는 혁신적 스타일을 통해 일이 행복이자 공포인 이 시대 일하는 여성들의 삶을 아름답게 풀어냈다.


심사위원단은 "임흥순은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면서 "이번 작품은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그의 인물들과 그들의 근로 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언급했다.

은사자상을 거머쥔 임 작가는 "이번 작품은 40년 넘게 봉제공장에서 일한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등에서 일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며 "삶과 일터에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많은 여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경원대 회화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한 임 작가는 '태평동 아리랑'(1988년), '숭시'(2011년), '비념'(2013년) 같은 장·단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으며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위로공단'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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