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표 게임회사들이 나날이 축소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활로 찾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모바일과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팔을 걷어 붙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사업을 새 주력사업으로 내세워 결제사업과 각종 콘텐츠 상거래 등 모바일 상거래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표 게임업체들의 사업 다각화 노력에 대해 게임사업 축소가 아니냐는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게임을 포함한 전체 국내 콘텐츠 시장 확대를 위한 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HN엔터 "개임 축소 아냐… 간편결제 확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의 올해 1·4분기 영업손실은 1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9.20%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NHN엔터는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원서비스 업체 네오위즈인터넷을 1060억원에 인수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정우진 NHN엔터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사업 축소설에 대해 반박하면서도, 간편결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게임 인력 축소에 대해서도 '양질의 게임 개발을 위한 집중 전략'임을 지적, 구조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페이코 서비스에 대해서는 오는 7월부터 최소 50억원 규모의 마케팅비를 투입하면서 대형 오프라인 매장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코를 사용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가맹점을 늘려 범용성과 편리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엔씨, 본격적인 M&A 행보 예고
1·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엔씨소프트는 유주동 상무를 투자 담당임원으로 영입하면서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측은 "유 상무는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우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신기술,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벤처펀드 등을 거친 유 상무가 경력을 살려 스타트업(신생벤처) 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결제시스템 사업 진출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연초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웹툰서비스업체 레진코믹스에도 5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게임과의 캐릭터의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모바일 게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조직 통폐합 작업에 나섰다.
와이디온라인과 위메이드의 PC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모바일 게임 운영 전문업체 큐로드와 모바일 운영 및 고객서비스(CS) 대행 계약을 체결해 퍼블리싱 및 운영을 넘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게임사들이 여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쪽에 치우쳤던 사업구조를 다각화시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들의 사업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보다 지켜봐야 겠지만 사업다각화가 성공한다면 중소형 게임사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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