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등 절차 까다로워 교육적 측면서 낯설기도
공동육아을 잘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공동육아 참여자들은 무엇보다 공동육아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급식이나 교육 여건이 전부라면 공동육아의 문턱을 넘기 힘들다는 것.
지난 8일 만난 서울 성산동 참나무어린이집 이경아 원장(39)은 "기본적으로 육아에 적극적인 부모들이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린다"면서 "대부분이 처음에는 안전한 곳, 내 아이가 충분히 놀고 존중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오고 나면 여러 가지 낯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단순히 내 아이를 밝고 건강하게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개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에는 특별활동이 없고 별도 사교육도 금지된다.
이 원장은 "공동육아 교육의 원칙은 크게 보면 인성교육, 그 속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관계교육"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를 충분히 존중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환경보다는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차가 까다롭다. 참나무어린이집에 들어오려면 설명회, 1·2차에 걸친 학부모 면담, 독후감 등을 거쳐야 한다.
다만 아이들은 즐겁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줘서다. 특히 교사 1인당 낮은 학생수는 아이들을 더 가까이 지켜보고 기다려줄 수 있다. 일부러 가르치지 않고 관심을 갖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들이 편하고 행복한 만큼 부모들은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부모와 교사가 같이 만드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모든 부모들은 교육, 생활문화, 회계 등 각각의 소위에 참여해야 하고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져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토론이 이뤄진다. 1년에 4차례의 조합원 교육도 받는다.
경제적 부담도 아직은 만만찮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조합비를 내는데 여기에는 어린이집 비용뿐만 아니라 조합 자체 사업비 등이 포함된다.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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