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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시장 급변, 중국 출하량 6년만에 꺾여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2 17:33

수정 2015.05.12 22:10

중국 올 1분기 출하량 1억 밑으로 추락… 인도는 사용자수 폭발적 증가
삼성·LG도 '투트랙 전략' 중국에선 프리미엄 집중 인도시장선 보급폰 출시



비약적으로 확장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인도는 급성장하는 신흥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포화단계에 접어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최고급 제품이나 최저가 제품으로 시장이 급속히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성장세를 타고 있는 인도 시장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이 급속한 변화를 드러내면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전략도 급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 6년만에 축소

12일 정보기술(IT) 분야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한 9880만대로 집계됐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90%에 달하면서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공략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2년 주기로 단말기를 바꾸는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자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대형 회사와 샤오미 같은 신규 업체들은 고성능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폰의 하청 생산업체인 페가트론의 찰스 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같은 최고급 제품이거나 저사양의 최저가 제품으로 나뉘어 있다"며 "중간급 휴대폰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도 중국시장 전략 변화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시장 전략도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에는 4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애플은 중국시장 1위를 차지하며 중국 내 판매량이 미국 판매량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아이폰6를 앞세운 애플의 중국 시장 선전 요인은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가형 스마트폰 제조사의 대명사였던 샤오미 역시 하이엔드급 '미노트 프로'를 공개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8850만명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저사양 휴대폰을 쓰고 있어 고급형 휴대폰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최상급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중국 공략 주력제품으로 내세우는 등 중저가 제품을 앞세우겠다던 중국 시장 전략에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격전지 인도

중국시장이 지고 있다면 인도시장은 새롭게 뜨는 격전지다. 올해 삼성전자는 인도를 전략국가로 점찍고 '타이젠폰'을 비롯한 다양한 중저가폰을 출시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인도를 매출 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20만원대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스피릿'을 선보였다. 샤오미, 화웨이 같은 중국업체와 애플까지 인도시장에 집중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인도시장의 경우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아 글로벌 업체들은 가격공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가장 공격적인 것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인도에서 78달러(8만5000원)밖에 안 되는 초저가 스마트폰인 '하니비'를 내놨다. 이 제품은 이미 지난 1월 나온 92달러(9만8000원)짜리 삼성 타이젠폰 Z1보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스펙 경쟁력에서도 앞선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하니비는 쿼드코어, 삼성 Z1은 듀얼코어칩셋을 탑재했다. 화면도 하니비가 삼성 Z1보다 크고 카메라화소도 앞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휴대폰 시장은 피처폰 비율이 65%로 스마트폰(35%)보다 높아 성장 잠재력을 인지한 글로벌 단말기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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