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인력난·임대료 부담, 프랜차이즈 성공 걸림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3 16:44

수정 2015.05.13 22:06

김용만 명예회장 하소연.. 대기업 고용창출 한계 있어
임금격차 줄여 中企도 육성 뜨는 상권 몰려드는 대기업 남은 중소업체 보호 절실해


김가네 김용만 회장 및 박정환 사장과 파이낸셜뉴스 권성철 사장(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서울 이촌동 보쌈·족발집 '보족애' 매장에서 지난 8일 프랜차이즈업계 현황에 대한 대화를 가졌다. 사진=김경수 기자
김가네 김용만 회장 및 박정환 사장과 파이낸셜뉴스 권성철 사장(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서울 이촌동 보쌈·족발집 '보족애' 매장에서 지난 8일 프랜차이즈업계 현황에 대한 대화를 가졌다. 사진=김경수 기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명예회장인 김용만 김가네 회장은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 권성철 사장과 가진 대화에서 인력 부족에 대한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이날 대화는 김 회장이 서울 이촌동에 론칭한 보쌈·족발 매장 '보족애'에서 이뤄졌다.

김 회장은 "고용 창출을 정부가 외치는 데 (프랜차이즈 업계) 현장에는 사람이 없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이어 "경기가 어렵다고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임원들이 자주 이야기한다"며 총체적인 어려움을 설명했다.

김 회장과 함께 배석한 김가네 박정환 사장은 "대학 졸업생 대부분이 삼성 같은 대기업만 바라보고 당장 받는 연봉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대기업은 3년 주기로 절반씩 회사를 관두는 치열한 경쟁구도"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어 "대기업은 자동화로 인해 고용 창출에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가 고용 창출을 위해선 중소기업을 독려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대기업에만 집중돼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급여 격차 때문에 입사 1~2년만에 퇴사하는 인력이 많다. 그렇다보니 회사 발전이 쉽지 않다고 박 사장은 우려했다.

본지 권성철 사장은 이에 대해 "제조업은 더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10년 뒤 65세 이상 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나지만 고교 졸업자수는 노령인구에 비해 크게 준다"며 고용인구의 고령화를 우려했다. 권 사장은 아울러 "연령대별 인력 구조가 상위 부분인 노년층이 두텁고 하부인 청년층이 줄어드는 불안한 고려청자 모양을 띠고 있다"고 걱정했다. 권 사장은 "정부가 성장률에만. 너무 집중하지 말고, 고용에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동의했다.

■구인란·임대료 부담 가중

자영업자들간의 극심한 경쟁과 함께 임대료 상승 부담도 거론됐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미국 등 선진국보다도 많은 편이어서 자영업자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김 회장은 "한국은 먹는 창업이 너무 많은 반면 성공률은 낮다"면서 "개인 창업보다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그나마 실패율이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인 창업을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 도입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창업이 많다. 창업을 하면 절반 이상이 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법이 허가제 도입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권 사장은 이에대해 "허가제는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부담때문에 대기업들에게 매장을 내주고 밀려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 사장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임대료 부담이 크다"면서 "장사가 잘되면 임대업자들이 나가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미 홍대 상권의 경우 대기업들이 들어 오면서 중소업체 매장들이 밀려나고 있다. 박 사장은 "홍대를 일군 일꾼들이 밀려나고 있다"면서 "홍대 리치몬드 과자점에 대기업 커피숍이 들어 오는 등 중소업체들이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1퍼센트의 수수료를 받기 위해서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는 면도 있다"고 박 사장은 지적했다.

■한식 프랜차이즈화 어려워

한식의 프랜차이즈화의 어려움도 거론됐다. 김 회장은 "한식은 일본의 스시처럼 정량화와 표준화가 쉽지 않아서 프랜차이즈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한식은 질리지 않기 때문에 안정화만 되면 사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김 회장은 언급했다. 김가네 음식도 질리지 않는 게 장점중에 하나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가네는 질리지 않는 한식의 장점을 활용해 반찬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다. 바쁘게 사는 요즘 세대가 집에서 식사하지 않고 반찬 만들기도 어렵다는 것에 착안한 신사업 아이템이다.



반찬사업은 김용만 김가네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김 회장은 "한정식은 연령대에 상관 없이 다 먹는다는 게 롱런의 비결이 된다"면서 "한정식의 장점을 살려서 반찬 사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요즘 집에서 세끼를 먹으면 '삼식이'라고 핀잔을 듣는다"면서 "집 반찬이 먹고 싶으면 직접 보족애 매장으로 나와서 먹는다"고 웃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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