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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들 출시 통로 다변화..'카카오 게임하기 흔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5 15:34

수정 2015.05.15 15:34

모바일 게임시장의 핵심이던 카카오 게임하기가 최근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과의 연동이 모바일 게임 흥행의 필수요소였지만 최근 자체적으로 출시하는 게임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이러한 게임들이 출시 이후 흥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업계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일단 구글플레이 외 카카오 게임하기로 한쪽으로 쏠려있던 게임 출시 현상이 다양한 경로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사례 잇따라

1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최고매출 상위 20개 게임 중 카카오톡과 연동된 게임은 10개 였다. 상위 10개 게임 중에선 5개에 그쳤다.
연초 카카오톡 연동 게임 비중이 70%에 이르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거치지 않아도 출시 이후 성공하는 케이스가 두드러지면서 게임업계의 출시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넷마블게임즈가 네이버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레이븐'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수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이 여전히 매출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여기에 웹젠의 모바일게임 뮤오리진이 국내 앱 마켓 출시 등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반 국내 앱 마켓으로 출시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펼쳤고 최근 들어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어 뮤오리진의 흥행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웹젠의 기존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온라인의 지식재산권(IP)를 모바일에 맞춰 활용, 기존 유저들을 쉽게 유입했다는 평가다.

신규 게임 외에도 기존 게임사는 다음카카오와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업체 킹(King)사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캔디크러쉬사가'와 '팜히어로사가'의 카카오게임 재계약을 포기했다. 지난 3월 자체 서비스로 출시했던 '캔디크러쉬소다'의 경우 대규모 마케팅으로 매출 면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 연동 필요성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체 부담 줄어드나

이러한 게임들의 성공 추세는 게임 출시의 다양한 통로가 열리는 조짐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제기된다.

카카오톡과 연동하는 게임 외에도 국내 앱 마켓의 마케팅을 활용하거나 게임 장르별로 여러 방식의 출시를 고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퍼즐게임 등과 같은 게임과 RPG와 같은 게임의 경우 유저들의 취향이 다른 만큼 게임사들로선 특정 한 곳을 통해 출시하기 보다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마케팅 여력이 충분한 중대형 게임사 외 스타트업(신생벤처)을 비롯한 소형 게임사들의 경우 여전히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게임 출시가 효율적인 상황이다.

다음카카오는 게임사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별도의 게임 앱 마켓 '카카오게임샵'을 내놓아 새로운 유저와 업체 공략에 나서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게임사들의 수익구조와 전략이 새롭게 개편되는 초기 현상으로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탈카카오라는 인식 보다 카카오 게임하기와 또 다른 게임 출시 경로가 구축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여러 방안들이 나타나면서 선택적 요소들이 많아져 상생의 기본 틀이 갖춰져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재미겠지만 출시하는 것 또한 흥행의 주요 요소"라면서 "게임사와 게임 특성에 맞춰 선택할 방안이 많아진다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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