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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보안 해결 열쇠 '생체인식 스마트폰' 글로벌 大戰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8 17:04

수정 2015.05.18 21:54

홍채인식, 지문보다 정확 삼성 등 조만간 선보일듯
MS '윈도10'에 기술 적용 '내 몸이 비밀번호' 현실화



핀테크 보안 해결 열쇠 '생체인식 스마트폰' 글로벌 大戰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술(IT) 기기가 금융결제의 주요 수단이 되는데다, 각종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IT기기의 보안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비밀번호가 아니라 사용자 단 한사람만 갖고 있는 지문, 홍채, 얼굴 등의 온 몸의 정보가 IT기기의 비밀번호로 활용되는 생체인식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고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생체인식 스마트폰 사용자 4억5천만

18일 업계에 따르면 생체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3년 세계 4000만명가량이었지만, 2017년에는 4년 만에 4억5000만명을 넘겨 10배 이상 급증할 것로 예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지난 2013년 65억8400만달러(약 7조1500억원)이던 세계 생체인식 시장이 연평균 14% 이상 급성장하면서 오는 2019년 146억8500만달러(약 1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생체인식은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각종 보안인증이나 금융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이 간단하게 신체 부위를 활용해 인증받으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스마트폰 잠금 해제용으로만 쓰였던 지문인식 기능이 이제는 '핀테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기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점을 활용해 지문인식을 담은 스마트폰은 이미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갤럭시S6, 아이폰6에 이미 지문을 활용해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의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뒤이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업체까지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어센드메이트7'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었으며 오포도 지난해 10월 내놓은 'N3'에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지문은 옛말 홍채, 표정이 비밀번호로

지문외에 사람의 음성, 홍채나 음성, 표정 등 다양한 생체인식 기능이 스마트폰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 홍채인식 스마트폰이 지문인식을 뒤이은 생체인식 기술로 각광받는 추세다. 지문인식 대비 홍채인식이 정확도와 속도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NTT도코모는 후지쯔와 공동으로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애로우스(Arrows) NX F-04'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홍채인식폰이 없어 시장에 나오는 첫 제품이 될 지 관심이 끌린다. 신제품은 올 여름 출시 예정이다. 이 제품은 홍채인식이 가능하도록 적외선 카메라와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했다. 적외선 LED에서 빛을 눈에 조사하면 적외선 카메라가 홍채 주름을 읽어 패턴을 코드화한다. 이를 영상신호로 바꿔 비교 판단하는 원리다.

중국의 스마트폰업체 비보 역시 이달 중 홍채인식 스마트폰(X5프로)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기기에 적용된 홍채인식 스캐너는 사용자 눈의 홍채에 있는 혈관 패턴을 인식해 본인 여부를 인증해 준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에서 자사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 도입을 시사했다. 따라서 홍채인식 기능이 도입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갤럭시노트5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MS '윈도 헬로'… 사용자 얼굴 알아보고 로그인

스마트폰 뿐 아니라 컴퓨터도 생체인식에 본격 활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여름 출시할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 10'은 별도의 비밀번호가 아닌 사용자의 얼굴을 컴퓨터가 알아보고 로그인하는 기능이 포함된다. 이른바 '윈도 헬로(Windows Hello)'라는 생체인식 보안기능이다. 윈도 헬로는 사용자의 얼굴, 동공, 지문 등을 인식해 등록된 사람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도록 지원한다. 이는 윈도 10이 탑재된 데스크톱,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 윈도 헬로는 사용자의 윙크나 손 움직임 등도 알아 봐 특정 동작으로도 로그인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S연구소는 실시간 손동작 인식시스템인 '핸드포즈(Handpose)'를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손을 흔들거나 '브이(V)' 혹은 '넘버 원(엄지 손가락을 세우는 동작)' 등 특정 손 모양도 컴퓨터가 인지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윈도 헬로는 열 감지 카메라가 장착된 컴퓨터에서는 사진과 생명체를 구분한다. 즉 제3의 인물이 사용자의 사진 등을 도용해 로그인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MS 관계자는 "디바이스 분실이나 도난, 각종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생체정보와 같이 고도로 개인화된 방식으로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윈도 10에서는 별도의 핀(PIN) 번호나 비밀번호 없이 사용자의 몸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ADT 캡스 등 보안업체를 중심으로 얼굴 인식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이 시스템 또한 적외선 파장 등을 통해 사진 및 동영상과 실제 얼굴을 감별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aber@fnnews.com 박지영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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