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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마이바흐 S600, '회장님 차'의 귀환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0 13:36

수정 2015.05.20 13:36

마이바흐 S600, '회장님 차'의 귀환

'회장님 차'로 불리던 '마이바흐' 브랜드가 돌아왔다. 다임러 그룹은 마이바흐를 2012년 단종시켰지만 메르세데스 벤츠의 서브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로 바꿔 올해 국내에 새롭게 출시됐다. 기존 벤츠 S클래스에 '마이바흐'라는 브랜드를 달면서 차축거리(휠베이스)가 20cm 길어졌다. 그만큼 내부공간이 넓어졌고, 뒷좌석엔 딱 2명만이 앉을 수 있다. 기자는 뒷좌석에만 탄 채로 역삼동에서 경기도 판교 인근을 거쳐 여의도까지 이동해봤다.

마이바흐 S600, '회장님 차'의 귀환

측면의 침대형 버튼을 누르면 비행기 1등석을 방불케 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앞좌석은 대시보드쪽으로 바짝 붙어 레그룸이 넓어지고 뒷좌석 등받이는 45도까지 기울어 취침자세가 된다. 중앙 콘솔박스를 열면 접이식 간이 테이블을 꺼낼 수 있다. 메모하기 위해 수첩을 펼쳐놓거나 책, 신문 등을 편히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움직이는 집무실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거치대에 꼽혀있는 생수는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것처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컵홀더 바닥에 설치된 보온 보냉 시스템 덕분이다. 썬루프는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매직 스카이 컨트롤'기능이 탑재돼 있다. 버튼 한번으로 투명한 썬루프가 코발트색으로 변한다. 덕분에 오후 3시의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하늘도 썬글래스 없이 편히 바라볼 수 있다. 차내에 비치된 리모콘과 헤드폰도 이용해볼 만 하다. 고급 부메스터 헤드폰은 차내 오디오와 블루투스로 연동돼 깔끔하고 웅장한 음질을 전해준다. 넓은 차체와 부드러운 가죽시트 때문인지 급가속이나 급커브를 돌아도 충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안락함 덕분에 수시로 몰려오는 졸음과 싸워야 했다. 이정도면 최고의 '쇼퍼 드리븐 카(운전기사를 두고 타는 차)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주행성능은 슈퍼카급이다. S600은 배기량 5980㏄의 신형 V형 12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84.7㎏.m을 낼 수 있다.
배기량 4663㏄의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한 S500 역시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1.4㎏.m을 낸다. 가격은 S500과 S600이 각각 2억3300만원과 2억3300만원.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이미 국내에선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증명됐다.
국내엔 지난 4월 소개된 후 200대 사전계약이 됐고 100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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