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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격리자 35%가 고위험군.. 치료제 없어 추가사망 공포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1 22:01

수정 2015.06.01 22:01

첫 사망자 발생
확진 18명중 5명 불안정 별다른 치료방법 없어
에크모 등 보조용법 의존 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1일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자인 A씨(58세 여성)는 B병원에서 최초 환자와 접촉했고 격리 대상이었다. 이 환자가 메르스로 인해 사망했는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메르스에 대한 국민의 공포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확진환자 중 상태가 불안한 환자가 여럿 있는 만큼 사망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 의심자 58세 여성 사망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지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A씨가 1일 오후 6시쯤 숨졌다. 지난달 25일 급성호흡부전으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첫 번째 환자와 B병원에서 접촉한 적이 있는 의심자로,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A씨의 사망이 메르스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A씨로부터 검체를 수거,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복지부는 검사 결과가 이르면 2일 오전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당국은 메르스 첫 환자와 모 병원에서 접촉한 적이 있는 의심자가 1일 오후 6시쯤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것을 확인했고, 이에 대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상태 불안정 확진환자 5명

정부에서 최선의 치료를 장담하고 있지만 메르스 의심자의 첫 사망으로 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감염에 대한 공포에서 사망에 대한 공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도 이를 우려, "3차 감염 방지와 함께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18명의 확진환자 중 5명이 불안정한 상태다. 이 중 2명은 기관삽관과 함께 인공호흡기를 장착했고, 특히 기저질환으로 신장질환이 있는 6번째 환자는 에크모(ECMO·인공심폐기)와 함께 신장투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들의 생명의 지장 정도에 대해서는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 "6번째 환자의 경우 고령에 신장기능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환자"라고 말했다.

■백신·치료제 없어

이번 사망자가 의심자인 만큼 사망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격리대상자 682명의 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격리대상자 682명 중에도 35% 이상이 고연령이거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위험 격리대상자를 시설에서 격리치료한다고 밝혀 이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것이 의료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욱이 메르스는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 김 이사장은 "국민들은 치사율이 높다는 점뿐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치료제가 없는 만큼 현재 확진환자들은 에크모나 혈액투석 등 보조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메르스 바이러스에 효과가 확인된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만큼 인터페론, 리바비린, 로피나비어 등 기존 항생제를 투약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감염내과 의사들이 상황에 맞게 오프라벨(허가사항 없이 의사 재량껏 처방)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있다"면서 "보조요법이라고 하지만 확진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가 확진환자는 물론 의심자에 대해 최선의 치료를 하고 있지만 이날 발생한 사망 사례로 국민의 불안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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