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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바일 검색 영향력 확대.. 불공정 경쟁 논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2 17:17

수정 2015.06.02 22:05

스마트폰에 앱 선탑재 탓 전세계적으로 문제 제기 국내 점유율 2위 유지 모바일 순방문자 수는 네이버보다 높아 주목

구글, 모바일 검색 영향력 확대.. 불공정 경쟁 논란

구글이 지난해 말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한 뒤로 시장 위치를 굳히는 것은 물론 3위 다음카카오와 격차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모바일에서 국내 구글 방문자 수는 시장 1위 네이버를 넘어서는 일도 잦아지면서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이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구글의 국내 모바일 영향력 확대가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이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선(先) 탑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구글의 모바일 시장 불공정경쟁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소리없이 파고드는 구글

2일 인터넷 업계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구글의 국내 모바일 검색 쿼리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0.7%로 다음카카오를 제친 이후 지난 4월까지 꾸준히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국내 모바일 검색 점유율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1월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11.8%, 2월에는 14.0%, 3월에는 15.1%, 4월에는 14.6%를 각각 기록했다. 5월 3주차 모바일 검색 점유율도 구글은 13.9%로 11.4%인 다음카카오를 누르고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11~12%대에 머무른 다음카카오와의 모바일 점유율 격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드러난 모바일 점유율 집계는 모바일 웹 방문에 따른 트래픽만 집계되는 것으로, 앱을 통해 검색하는 집계까지 포함하면 구글의 실제 국내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상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바일 순방문자, 네이버도 추월

모바일 순방문자 수도 'google.co.kr'과 'google.com'을 합산하면 1200만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1050만~1100만대 수준인 네이버 방문자 수까지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아직 PC와 모바일 검색을 합친 점유율에선 구글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러나 모바일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 확대가 심상찮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모바일 점유율 확대, 불공정 경쟁 때문"

구글이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는 앱 선탑재 때문이라며 불공정경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국산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과 구글 모바일 사이트가 선 탑재되는 것이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구글이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논란은 사실 세계적으로도 제기되는 문제다. 유럽은 이미 구글의 불공정경쟁 조사를 마치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앱을 미리 탑재하는 선탑재 논란이 국내외로 퍼졌지만 한국의 경우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낮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구글에 대한 제재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선 공정위가 모바일 시장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구글의 검색 점유율 추이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분발도 필요하지만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갖춘 구글의 불공정경쟁 여부에 대해 정부도 예민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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