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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 권구포 기술연구팀장 "국내 최초 물류배송용 드론 선보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2 17:24

수정 2015.06.02 17:24

[fn 이사람]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 권구포 기술연구팀장 "국내 최초 물류배송용 드론 선보여"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의 최대 화두는 단연 무인항공기 '드론'이었다. 그동안 CES를 지배하던 스마트기기를 밀어내고 드론이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이다.

아마존과 구글 등 주요 IT 기업과 DHL, 페덱스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앞다퉈 드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 역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운송용 드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국민안전처와 재난상황이 발생할 경우 드론을 투입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운송용 드론 '씨제이 스카이도어(CJ SKY DOOR)'를 선보였다.

지난 6개월 간 드론개발 프로젝트인 '디(D)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 권구포 기술연구팀장(사진)은 "온라인 유통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빠른 배송 등 물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송용 드론을 IT 플랫폼과 융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권 팀장은 "스카이도어라는 이름도 기존 육상운송 중심으로 운영된 CJ대한통운 물류사업 영역을 넓혀 하늘의 문을 열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씨제이 스카이도어' 드론은 3엽 날개가 장착된 로터 4개를 통해 초속 18m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비행시간은 70분으로 해발 4000m까지 상승이 가능하다. 운송용 드론은 3㎏ 정도의 긴급 구호품을 반경 20㎞ 내 지역에 시속 60㎞ 정도의 속도로 이동 가능하다. 화물을 싣는 형태는 방수·자동 개폐 기능이 있는 적재함 방식과 일반 상자를 하부에 줄로 고정하는 릴 방식 2가지다.

재난구호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현장관제용 드론도 함께 개발됐다. 현장관제용 드론은 카메라와 스피커를 장착하고 있으며, 안전상 접근이 어려운 재난 지역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구조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또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조난자에게 상황별 대처방법이나 탈출을 위한 방법 등을 음성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갖췄다.

안전성 강화도 스카이도어 드론의 특징이다. 권 팀장은 "전 세계 화물운송용 드론 중 유일하게 추락상황에 대비한 낙하산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으로 조난신호와 전자음을 발신하는 기능도 갖고 있는 등 안전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에게 드론은 단순히 하늘로 날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속적인 실험으로 운영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드론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권 팀장의 구상이다. 다만 각종 규제로 제한적인 국내 드론실험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권 팀장은 "드론은 ICT기술과 융합하지만, 오프라인 환경에서 동작하는 만큼 실제 현장에서 경험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배송뿐만 아니라 드론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CJ대한통운의 물류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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