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대전 임박...전세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3 14:45

수정 2015.06.03 14:45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국내외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할 것이란 전망 아래 글로벌 대형 인터넷기업들의 시장 선점 작업 외에도 국내에서도 시장 쟁탈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선 관공서를 바탕으로 사용성 확대에 나선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범용성을 확보한 네이버페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고 갤럭시S6를 바탕으로 출시예정인 삼성페이도 가세할 전망이다.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파생시킬 수 있는 사업이 다양한 만큼 누가 먼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주도권 결정자가 가려지는 만큼 서비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美 모바일 결제 급팽창 전망

3일 BI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 규모가 2015년 41조원 규모에서 날로 증폭돼 2019년 말에는 약 9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내에서 1년에 최소 한번 이상 모바일 지불결제 하는 사용자 층도 지난해 약 8%에서 2019년에는 65%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과 구글, 삼성, 페이팔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에 집중하고 있고 모바일 기기 사용 기반이 공고해지면서 이용자들이 모바일 결제에 대한 편리함과 보편성을 인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수의 사용자층을 보유한 거대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주력하면서 미국 시장의 해당 시장 성장세는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관련 특허를 보유한 루프페이 인수로 구축된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외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단말기에도 적용된다. NFC 결제를 내세운 안드로이드 페이와 애플 페이도 경쟁을 앞두고 있어 이들 대기업들의 경쟁은 미국의 범위를 벗어나 해외 각지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관공서 vs. 소상공인 vs. 기술력

글로벌 IT 기업들의 간편결제 경쟁과 함께 국내에서도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다양한 방향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자사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를 통해 전기요금과 주민세·재산세·자동차세 등 서울시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 및 서울시 등과 협력키로 했다. 반면 네이버는 오는 25일 출시될 네이버페이를 소상공인 위주로 구성된 5만여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전이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분들이라면 세금과 전기요금 방식에 간편결제를 적용하면 임팩트(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전과 같이 믿을만한 기관이 카카오페이를 적용하니까 다른 기관에서도 추후 우리와 여러 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단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간편결제 서비스 접근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인터넷 전문 은행 추진 등 범 핀테크(Fin-tech) 산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는 다음카카오와 달리, 쇼핑검색의 편리성 확대 등 자사 서비스 일환으로 접근하는 네이버의 전략으로 인해 공략 대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가맹점 수가 50~60개 수준인 카카오페이로선 5만여 소상공인 가맹점을 바탕으로 출시하는 네이버페이의 범용성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검색이 잘 되려면 네이버에서 사업하는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증대돼야 한다"며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로그인과 비밀번호 입력으로 한번에 결제되는 편의성이 있어 다양한 중소규모 제휴처가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갤럭시S6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선보일 삼성페이까지 나온다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 활성화는 더욱 촉진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야심을 품고 있는 코리안페이와 페이팔 등 여러 글로벌 핀테크 업체들이 국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핀테크 서비스가 자존심을 잃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서비스를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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