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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확산] 사스 사례 감안땐 6% 추가 하락 여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3 16:58

수정 2015.06.03 21:39

국내 증시 덮친 메르스 공포… 향후 영향력은?
지난달 확진환자 확인 뒤 코스피 3.5%가량 떨어져 첫 사망자땐 2100선 붕괴 테마株 거품 등 투자 주의

[메르스 공포 확산] 사스 사례 감안땐 6% 추가 하락 여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국내 증시까지 덮쳤다.

지난달 20일 2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된 이후 코스피는 이미 3.5% 가량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사례를 비춰볼 때 확산이 심화될 경우 6%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확산땐 코스피 6% 이상 하락"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르스가 첫 발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2139.54에서 2063.16까지 3.5% 급락했다. 특히 첫 사망자가 발생한 1일엔 코스피가 2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메르스로 인한 공포 탓에 그동안 강세를 기록해왔던 레저·엔터, 운송, 필수소비재, 유통 등 관련업종 주식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와 여행, 관광이 줄 것이라는 불안감이 관련 기업 주가를 끌어 내렸다.


실제 지난달 20일 이후 지난 2일 기준 업종별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을 보면, 필수소비재가 마이너스(-)6.97% 급락한데 이어 엔터·레저(-3.41%), 소비자유통(-2.61%), 운송업종(-2.30%) 등이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르스로 인해 코스피가 6%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2003년 홍콩과 중국 증시가 사스 충격 당시처럼 6%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시 홍콩과 중국 증시는 고점대비 각각 6%, 8% 떨어졌다.

다만 감염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메르스에 대한 공포도 잦아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과거 주요 인플루엔자의 유행 기간은 공통으로 1년 전후였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메르스 테마주, 급등 후 폭락

반면 메르스 백신 개발 진행 상황이 더딘데도 불구하고 관련 백신주로 주목받으면서 급등하는 종목들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로선 메르스 백신, 치료제는 없다.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이나 수급에 따른 상승세를 보고 추격매수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 이날 그동안 메르스 테마주로 분류되던 관련 종목은 일시에 폭락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0일 9740원에 거래됐지만 전날 2만2800원까지 8거래일 동안 134.09% 급등했고, 메르스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바이오니아도 같은 기간 62.50%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날 두 종목은 모두 하한가로 주저 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이번 메르스 관련주들의 급등은 '일시적인 거품으로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10월 에볼라 발병 당시에도 주가가 10거래일 만에 151% 급등했으나 관련 공포심이 사그러들자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바이오니아와 중앙백신도 같은 기간 각각 53%, 34.1% 올랐다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과거에도 신종플루나 사스 등 전염병 발병 당시 심리적인 요인으로 상당수 종목이 급격하게 올랐다가 하락했다"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없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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