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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출격땐 막강한 파워, 카카오·네이버 시장선점 올인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3 17:37

수정 2015.06.03 17:37

글로벌 모바일결제시장 경쟁 본격화

삼성페이 출격땐 막강한 파워, 카카오·네이버 시장선점 올인

국내외에서 모바일 간편결제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그야말로 모바일 결제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오는 9월 삼성페이의 시장 출격을 앞두고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경쟁자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선발 사업자들도 시장을 선점해 놓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美 모바일 결제 급팽창

3일 BI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지불결제시장 규모가 2015년 41조원 규모에서 날로 증폭돼 2019년 말에는 약 9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내에서 1년에 최소 한 번 이상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사용자층은 지난해 약 8%에서 2019년에는 65%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막대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거대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주력하면서 미국의 해당 시장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페이, 시장 영향력 막강할 듯

현재 미국 내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애플페이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페이의 시장 출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페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로 분석된다. 대형마트나 음식점 같은 카드 가맹점들이 NFC 결제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데, 가맹점들이 이를 꺼리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의 위력이 예상되는 부분이 이 점이다. 삼성전자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관련 특허를 보유한 루프페이 인수로 구축된 삼성페이는 NFC 단말기 외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도 적용된다는 것.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마그네틱 카드 가맹점 1000만곳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어 순식간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서도 선점 경쟁

글로벌 IT 기업들의 간편결제 경쟁과 함께 국내에서도 간편결제시장을 놓고 다양한 방향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막강한 위력을 자랑할 삼성페이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형 인터넷 업체들은 일단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간편결제시장 늘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전기요금과 주민세·재산세·자동차세 등 서울시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 및 서울시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반면 네이버는 오는 25일 출시될 네이버페이를 소상공인 위주로 구성된 5만여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전이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분들이라면 세금과 전기요금 방식에 간편결제를 적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전과 같이 믿을 만한 기관이 카카오페이를 적용하니까 다른 기관에서도 추후 우리와 여러 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단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간편결제 서비스 접근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등 범 핀테크산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는 다음카카오와 달리 쇼핑검색의 편리성 확대 등 자사 서비스 일환으로 접근하는 네이버의 전략으로 인해 공략대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가맹점 수가 50~60개 수준인 카카오페이로선 5만여 소상공인 가맹점을 바탕으로 출시하는 네이버페이의 범용성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검색이 잘 되려면 네이버에서 사업하는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증대돼야 한다"며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로그인과 비밀번호 입력으로 한번에 결제되는 편의성이 있어 다양한 중소규모 제휴처가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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