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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업계도 '플랫폼 전쟁'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4 17:22

수정 2015.06.04 17:22

카카오톡·구글플레이 등 과도한 수수료 요구

모바일 게임업계도 '플랫폼 전쟁'

모바일 게임사들이 카카오톡을 벗어나 다양한 게임 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서면서 게임 플랫폼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순히 게임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잇따라 플랫폼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여기다 카카오톡, 구글플레이 같은 특정 플랫폼이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싶어하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져 게임 플랫폼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용자로서도 여러 가지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용자와 게임사 모두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 플랫폼, 새 수익원 부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4일 신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스토브(STOVE)'를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외에도 모든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단계별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스토브는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개발부터 운영, 사업까지 단계별 지원책을 만들어 파트너사들이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간편 로그인과 주요 마켓 통합 빌링 시스템, 글로벌 서비스 지원, 통합 소프트웨어개발툴(SDK)을 제공해 개발과 인프라 비용을 줄여준다. 고객맞춤형 대응으로 공지 및 이벤트 노출 관리, 쿠폰 생성 및 관리 등 고객관리 외에도 유저의 잔존율 파악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사로선 '스토브 콘솔(STOVE CONSOLE)'을 통해 실시간 지표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계도구를 지원받을 수 있고 플랫폼 내에 마케팅 도구로 퍼블리싱 서비스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도 플랫폼을 통해 경쟁 및 협업이 가능해져 게임 이용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게임 관련 손수제작물(UCC)도 만들 수 있다.

이같이 열린 플랫폼을 통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게임개발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많은 이용자 및 파트너사 확보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동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부사장은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플랫폼 내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료를 받는 것이 수익모델"이라며 "플랫폼 사업의 성공은 긴 호흡을 갖고 지속적 투자로 끈기 있게 밀고 나가야 하기에 하루빨리 대규모 유저풀과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치열한 시장…플랫폼 역할 부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1600여개 모바일 게임 가운데 사업적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는 앱 마켓 매출상위 2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게임은 8개에 그쳤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지식재산권(IP)을 판매한 실적도 미미하고, 게임 개발 이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운영인력 확보가 일정 규모 이하의 게임사로선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가 또 다른 기능으로 부각되고 있다. 게임사로선 서비스 범위를 넓힐 수 있고 이용자는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앞서 게임빌과 컴투스는 양사 통합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하이브'를 구축했다.
양사의 글로벌 출시 게임 외에도 다수의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이브를 통해 해외 마케팅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하이브 가입자들은 양사가 서비스하는 게임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와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사업 측면에서도 원활한 마케팅과 업데이트 등 인프라 관리가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게임사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단순한 게임 개발과 마케팅 외에도 게임사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결과는 업계에 중요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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