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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활용하니 돈 보이네'… 음식점·택시 매출 상승 이끈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7 17:23

수정 2015.06.07 17:23

카카오택시 앱 사용하니 하루 2만~3만원 매출 ↑
배달앱 활용해 주문 확대 전단지 광고비도 확 줄어 관련앱 이용 고객 증가세 O2O 서비스 각광 받아

'앱 활용하니 돈 보이네'… 음식점·택시 매출 상승 이끈다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외진 골목에 위치한 경기도 평택시의 치킨집. 해당 치킨집 사장은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의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해 앱 사용법 안내와 1대1 맞춤 컨설팅을 받아 실행에 옮기자 예전보다 배달주문 수가 6배나 늘었다. 월 500만원 수준이던 가게 매출은 2000만원을 넘겼다. 앱을 활용한 서비스 개선 등으로 낮은 접근성을 극복, 이제는 하루 매출 100만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수익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앱의 순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게의 월 매출 규모가 최대 4배 가까이 급증하고 택시기사들의 하루 매상이 늘어나는 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그동안 앱은 공짜로 배포되는 앱만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는다는 점에서 앱이 산업으로 자리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앱을 활용해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군으로 자리잡으면서, 스마트폰 앱은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서비스로 시장을 늘리는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또 평소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았던 자영업자들과 택시기사들이 본격적으로 앱을 사용하게 되면서 앱을 통해 파생되는 연관산업의 규모가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들, 앱 적용하니 '매출증가'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택시기사들이 평소 대비 하루 평균 2만~3만원의 추가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집계가 나왔다.

하루 사납금 12만원 이상을 내야하는 법인택시 소속 기사들은 사납금 이상의 매출을 벌어들이면 나머지 차액은 기사들의 몫이다. 카카오택시를 설치한 택시기사들은 카카오택시 앱 설치 이후 사납금을 쉽게 넘기거나 사납금 이상 매출 차액 규모가 최대 4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를 제외한 시간에도 카카오택시를 통해 택시를 이용하는 수요가 쉽게 포착되면서 택시 영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택시기사는 월 40여건의 카카오택시 이용 승객을 맞고 있고,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을 설치한 이용한 택시기사는 오전 시간에만 7건의 카카오택시 이용 콜 요청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택시기사는 "여러 택시앱을 다 깔아놓을 수 없지만 하나의 앱만 깔아도 많은 승객을 쉽게 태울 수 있다"며 "기사들 사이에서도 택시앱을 이용하면 좋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어 기사들의 택시앱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이용한 서울 신림동 소재 중국집은 배달앱으로 월 100만원이 소요되던 전단지 광고를 중단했다. 이를 통해 광고비용을 기존의 4분의 1수준으로 줄였고 배달앱을 통한 주문확대로 월 매출 2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가게의 월 광고비는 25만원 수준이다.

■이용자 수익↑=앱 수익↑

앱을 비롯해 IT를 접목시킨 O2O 관련 제휴처들의 수익이 확대될 수록 앱 및 서비스 이용과 파생되는 수익 창출 규모가 확대되다는 점에서 선순환 기능이 조명을 받고 있다.

네이버의 쇼핑 O2O 플랫폼 '샵윈도'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전국 각지의 다양한 오프라인 상점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어 이용자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수의 가맹점들의 지난 3월 기준 거래규모는 전달 대비 43%, 4월에는 전월 대비 14%가 증가했다. 이로써 가맹점들이 점차 다양해졌고 지난 4월말 주간 모바일 결제 금액도 지난 1월 대비 17% 증가, 역대 최고를 기록해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는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와 가맹점, 앱 또는 관련 플랫폼 운영 기업들 모두 윈윈하는 사례가 많아질 수록 창출되는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제는 앱과 IT 서비스를 통한 매출 확대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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