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웃 소년 휠체어 사주려 25년간 모은 장난감 판 美 교사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2 08:58

수정 2016.03.04 17:58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같은 지역에 사는 희귀병 소년의 휠체어를 사주기 위해 25년 동안 모았던 장난감을 팔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감 동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오레곤 주 클래머스 폴즈에 사는 로건 로닌거(4)는 태어날 때부터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어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척수성 근위축은 척수의 운동신경 세포 이상으로 근육이 약해져 점점 몸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병이다. 주로 팔, 다리, 어깨, 목, 허벅지 등 몸통에 가까운 부위에 근육 손상이 나타나 큰 움직임을 할 수 없으며 특히 다리근육의 약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

비록 걷지 못하지만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좋아했던 로건이기에 로건의 부모는 1만7000달러(약 1887만원) 짜리 오프로드 탱크 휠체어를 사주고 싶어했다. 아들이 더욱 자유롭게 외출도 하고 바깥에서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로건의 부모는 "아들은 그저 진흙같이 더러운 곳이라도 밖에서 놀고 싶어한다. 우리는 그 일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싶고, 또 모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로건의 가족들은 유케어링이라는 모금 사이트를 통해 기부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로건의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들이 8000달러를 기부했고, 모금운동은 지역사회로 퍼져나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같은 지역에 사는 클래머스 유니언 고등학교 소속인 넷 엘리스(50)교사는 지난 25년동안 모았던 맥도날드의 해피밀 장난감을 팔아 로건을 돕기로 결심했다. 엘리스는 당초 장난감들을 팔아 자신의 은퇴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엘리스는 이베이를 통해 1139개의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00만원 정도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스의 장난감 중에는 피터팬 해적선 등 희소성이 높은 것들도 포함돼 있다.


엘리스는 "이 경매의 모든 과정은 로건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인생은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경매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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