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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기업 "기회의 땅 印尼 잡아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1 17:29

수정 2015.06.11 17:29

인구대국에 성장세도 탄탄, 다음카카오 현지업체 인수.. 네이버 라인 현지 1위 코앞
옐로모바일 등 스타트업도 모바일 시장 선점에 총력

한국 인터넷 기업 "기회의 땅 印尼 잡아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과 인터넷 관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 10대 인구대국이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데다 지리적·문화적 동질성으로 공략이 쉽다는 점, 또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층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높은 경제적 가치로 수익 창출 여지가 높다는 게 인도네시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SNS 공략 박차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인도네시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Path) 및 패스 톡(Path Talk) 자산을 220억원 수준에 인수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겠다고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LINE)은 인도네시아에서 메신저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국가로서의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세계 10대 인구대국으로 국내총생산(GDP)이 9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세계 15위권에 오르는 등 경제적 가치가 높은 나라로 분류된다.


특히 대화를 선호하는 민족성에 친구의 숫자를 신분적 가치 상승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 아래 SNS 사업의 주요 경쟁지로 부각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은 3대 SNS로 불린다. 패스의 월간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 중이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은 3년 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1800만 다운로드를 확보, 향후 패스와의 시너지효과 창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라인은 자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라인의 인도네시아 MAU는 지난해 1·4분기에는 800만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1·4분기에는 2600만명으로 성장했다. 블랙베리폰의 점유율이 낮아진 반면 안드로이드폰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이른 시간 내에 라인 메신저가 인도네시아 시장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타트업도 눈독

벤처 연합체이자 종합 모바일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거대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 모바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가격비교사이트 '프라이스 에어리어'와 디지털마케팅기업 '애드플러스' 등을 인수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중국과 달리 선점이 이뤄지지 않았고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충분한 공략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활발히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만 해도 5400만명에 달하고 모바일을 통해 SNS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인구는 6200만명으로 파악되는 등 시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의 인도네시아 점유율이 높아지면 국내 게임업체들의 해당 시장 진출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여러 가지로 파생효과가 높다"며 "모바일 광고시장 등 수익창출 여지가 높은 시장들이 다양해 국내 인터넷기업들로선 신경을 써야 할 국가가 인도네시아다"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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