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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 나선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2 15:47

수정 2015.06.12 15:47

게임업계가 게임 내 '불법프로그램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불법 프로그램 단속에 본격 나선다.

불법 프로그램들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에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과도하게 늘리거나, 자동으로 캐릭터를 운용하도록 해 정상적인 게임 사용자들의 건전한 게임을 방해하고, 게임을 사행성 산업으로 낙인찍도록 하는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자사 MMORPG '아키에이지'에 감옥 콘텐츠를 활용해 불법프로그램을 이용한 캐릭터를 가둬놓는 방식을 채택했다.

게임 내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정상적인 패턴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확인하는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이용자는 자신의 캐릭터가 정상적인 플레이어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로 확인돼 계정 제재를 받게 된다.

■비정상적 캐릭터 운용, 계정 이용 제한

'아키에이지'는 불법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한 제재로 게임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감옥 수감 시스템을 추가했다.

불법 프로그램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상적인 플레이어임을 입증하지 못한 캐릭터는 감옥으로 강제 이동돼 최소 1일에서 최대 3일까지 수감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수감된 캐릭터들은 게임 플레이 중 재판을 받아 수감된 일반 캐릭터들과 달리 축구나 탈옥 등의 감옥 콘텐츠를 즐길 수 없다. 아울러 수감시간 동안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있게 된다.

엑스엘게임즈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현재까지 약 2000개가 넘는 계정을 이용 제한 조치했다고 밝혔다.

■불법 프로그램 근절 TF까지

넥슨과 넥슨네트웍스는 공정하고 건전한 게임환경을 훼손하는 게임 내 불법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2015 불법프로그램 클린 캠페인'을 실시하는데 이어 전담 태스크포스(TF)까지 구축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특정 게임 안에 불법프로그램을 교묘히 심는 행위를 단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불법프로그램 제작 및 유포 신고 접수, 불법프로그램 제작자 및 유포자 법적 대응, 넥슨 게임 보안시스템 개선 등에 나선다.

넥슨은 다음달 31일까지 불법프로그램 제작 및 유포 신고를 받고 우수 신고자에겐 총 100만 넥슨캐시를 줄 예정이다.

전담 TF까지 구성한 넥슨은 게임별 불법프로그램 적발 현황 및 관리 노하우를 긴밀히 공유해 보다 빠른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자사 게임포털 피망이 서비스하고, 엔에스스튜디오가 개발한 1인칭 슈팅(FPS)게임 '블랙스쿼드'에서의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용자들은 캠페인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불법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고객센터에 제보하면 주 단위로 인기 총기, 게임머니, 경험치 등 다양한 아이템을 보상받을 수 있다.


엑스엘게임즈 김다영 게임서비스실장은 "불법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게임 문화를 저해하는 주요 요소"라면서 "감옥 콘텐츠 등을 활용한 제재 방법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가 어떤 페널티를 받게 되는지를 직접 보게 돼 불법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경각심 고취 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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