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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로그인, 간편결제 시장 띄운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5 17:29

수정 2015.06.15 21:42

결제 패스워드 또 잊어버리셨나요? 아이디 한개로, 휴대폰 번호로 통합관리하세요

간편 로그인, 간편결제 시장 띄운다

#. 정보기술(IT) 회사에 근무하는 김모 대리(33)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혜택이 달라 여러 가지 간편결제 아이디(ID)를 만들었다. 보안을 위해 서로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패스워드)를 설정했지만 자꾸 계정정보를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김 대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ID·비밀번호 찾기를 반복하다 보니 간편결제가 일반결제보다 더 복잡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한다.

여러 개의 간편결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간편결제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가맹점을 확보해 하나의 아이디만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하게 하거나, 여러 종류의 간편결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휴대폰 번호 하나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되는 등 간편결제를 촉진시키는 서비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패스워드 증후군' 피해야

15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사이트당 하루 평균 전체 회원 중 10~20% 정도는 로그인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찾지 못해 새로 인증을 받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많은 사이트와 앱의 비밀번호를 일일이 기억하고, 찾아내는 데 혼란과 불편함을 느끼는 '패스워드 증후군'이 간편결제의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용자들은 소규모 쇼핑몰 외에도 대형 사이트 등 업체들이 제공하는 쇼핑 혜택을 받기 위해 수많은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지만 이를 일일이 기억해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보안상 문제를 의식해 각 사이트나 앱의 비밀번호를 각각 다르게 설정하다 보니 구매를 위해 로그인 과정에서 복잡한 확인과정이 빈번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간편결제를 통한 실제 구매단계까지 이어지지 않는 요인으로 '로그인 과정에서의 단절'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를 위한 로그인 과정에서 겪는 쇼핑 끊김의 경험은 곧바로 구매 포기로 이어진다"며 "이런 불편함은 모바일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기업들은 한 개의 아이디로 여러 서비스에 새로 가입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소셜로그인을 통해 자사 플랫폼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수 가맹점·통합관리

업계에서도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중소 쇼핑몰 중심의 5만여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게 한 간편결제를 내세울 예정이다. 아이디 하나만으로 5만 여개 가맹점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해 번거로운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2400만명 규모의 회원들이 네이버 모바일 메인페이지를 방문하고 이 가운데 자동 로그인을 유지하고 있는 사용자가 61%라는 점에서 1500만 회원들이 한 번의 로그인 없이도 네이버 가맹점을 통해 쇼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영풍문고, 백화점의 명품 브랜드나 플리마켓에도 적용되는 등 점차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어 로그인 불편을 없앤 간편결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막강한 가맹점을 기반으로 한 방식 외에도 관련 앱을 통한 대응도 눈에 띈다. 모바일 부가서비스 개발업체 '민앤지'는 여러 종류의 간편결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휴대폰 번호 하나로 통합관리하는 '간편결제매니저'를 출시했다.
다양하고 복잡한 아이디, 비밀번호 및 간편결제 정보를 휴대폰 앱에 저장하면 향후 쇼핑 과정에서 휴대폰 번호만으로 결제되게 한다. 이를 통해 결제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민앤지 관계자는 "간편결제매니저는 이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보안도 우수하다"며 "각 간편결제서비스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모두 관리하기 어렵기에 이에 맞는 편익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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