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종묘제례악 프랑스 간다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5 17:53

수정 2015.06.15 17:53

9월 국립샤이오극장서 공연

종묘제례악 프랑스 간다

"위대한 왕들께서 이 나라를 세우셨으니, 그 문화와 정치가 길이 빛나도다."

프랑스 국립극장 무대에서 선대의 왕을 기리는 대한민국 '종묘제례'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9월 18~19일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에서 2015-2016 시즌 개막작으로 '종묘제례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개막작이다.

중요무형문화재 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사진)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노래와 춤, 기악으로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다. 조선 전기 궁중 예술의 정수를 모두 간직했고 왕조를 찬양하는 극적인 노랫말을 담았다.
음악과 춤은 지극한 절제 속에 엄숙함을 드러낸다.

이번 프랑스 공연에는 연주자 50명, 무용단 35명 등 총 8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120명이 참여한다. 역대 해외공연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종묘제례악'을 공연했을 때 연주단은 40여명으로 소규모에 그쳤다.

이번 무대를 위해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을 비롯해 한국 무대미술을 대표하는 박동우, 무대조명의 거장 이상봉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였다.

'축문' 읽는 소리 등 제례 절차의 음악 외적인 소리는 제한하고 원곡이 지닌 감동을 품격있게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35명의 무용단은 전원이 하나의 동작으로 움직이는 일무를 춘다.
특히 선대왕들의 무공을 기리는 '무무(武舞)'에서는 고증을 거쳐 의상의 절반을 '적색'과 '청색'으로 나눴다.

또 현지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도입부에는 종묘제례악의 해설과 함께 종묘의 사계절이 담긴 영상을 상영하며 제례 절차에 따른 음악과 춤은 현지어 자막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한 음악이 600여년 가까이 연주되는 건 인류사에 드문 일이며 프랑스에서도 이 종묘제례악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해외공연 시장의 국악 진출을 확대해 우리 전통문화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국악 한류의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