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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팬택의 부활거점 될 수 있을까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8 15:50

수정 2015.06.18 15:50

인도네시아, 팬택의 부활거점 될 수 있을까

극적으로 팬택의 인수의향을 밝힌 옵티스가 팬택의 새로운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지목하고, 중저가폰 중심의 새로운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히면서 인도네시아가 팬택 부활의 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가 세계 4위 수준에 달할만큼 인구 대국이지만 아직 전체 이동전화 사용자의 24%만 스마트폰 사용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큰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기존 업체들도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성장 잠재력 큰 인도네시아 '승부처'

18일 업계에 따르면 옵티스는 팬택을 인수한 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사업을 집중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옵티스측은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인 텔콤인도네시아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도네시아의 4세대(4G)시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재 이동전화 사용자의 75%가 2세대(2G) 이동통신을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4G 서비스를 시작해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직 25%에 머물고 있어 인도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성장 유망국가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 김포공장과 전국AS센터를 제외하고 기술 인력과 특허권 등을 약 400억원 선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연구개발에만 매진하고, 단말 제조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장을 세우거나 외주를 통해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업체들 몰려들어 경쟁치열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이미 많은업체들이 인도네시아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휴대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급증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조치이자 자국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도록 개정한 인도네시아 규정에 따른 대응에서다. 이 공장은 베트남에서 부품을 수급해 월 90만 대 수준의 휴대폰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역시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시장에 진출한 지 2달만에 10만대를 팔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특히 샤오미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현지에서 매장 판매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아직 다른 시장에 비해 인허가 과정과 유통 등이 느린 편이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인도네시아의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인도네시아시장은 인도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최근에는 현지업체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막이 오른만큼 더욱 치열한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옵티스 컨소시엄은 현재 팬택에 대한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오는 7월 17일 본계약이 체결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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