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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김선만 교수 "좋은 PB의 제1조건은 전문성"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8 17:49

수정 2015.06.18 17:49

[fn 이사람]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김선만 교수 "좋은 PB의 제1조건은 전문성"

"훌륭한 PB가 되려면 전문성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KDB대우증권이 야심차게 설립한 프라이빗뱅커(PB)사관학교 첫 교수로 부임한 김선만 교수(사진)는 25년간 PB로 잔뼈가 굵었다. 지점을 네번 옮겼는데 대부분의 고객들이 그를 따라 움직였다. 그와 가장 거래기간이 짧은 고객이 5년일 정도로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PB였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종종 했다. 이 같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년퇴임을 코앞에 두고 그는 다시 PB사관학교 교수로 임명됐다.


18일 과천 KDB대우증권 연수원에서 만난 김 교수는 "1987년 입사하고 나서 처음 3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지점에서 영업을 했다"며 "PB가 갖춰야 하는 최고 덕목은 전문성인 만큼 신입사원 교육에서도 가장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PB사관학교의 첫 프로젝트는 신입사원 교육이다. KDB대우증권은 홍성국 사장 부임 이후 '전 직원의 PB화'를 목표로 우선 신입사원부터 'PB교육'를 시키고 있다. 신입사원 교육으로서는 이례적으로 5개월이라는 긴 기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신입사원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영업활동과 관련한 내용"이라며 "14명의 신입사원이 8월 말에 교육을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 입사 3년차 수준의 영업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실 입사 후 3년이 향후 직장생활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입사원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직원들이 처음 입사하면 통상적으로 '습관화되는 시기'라고 말하는 기간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 소요된다"며 "신입사원이 초기에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PB가 갖춰야 할 자질로 과거와 달라진 점은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고착화로 국내 시장에서만 머물러서는 좋은 투자기회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코스피가 '박스피'라는 별명을 갖고 있듯이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과거처럼 급속한 성장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훌륭한 PB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에 대한 책임감뿐 아니라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도 더욱 어깨를 무겁게 한다. PB사관학교 첫 교수로 정년이 가까워 온 후배들에게 새로운 역할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정년퇴임 후 지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상담업무 정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내교수는 특별한 기회인 셈이다.

김 교수는 "지난 3월이 정년이었는데 마침 PB사관학교 교수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된 것인데 정년이 가까운 후배들도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년 이후 회사 내에서 역할 연장의 기회를 갖게 된 만큼 성공적인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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