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페이' 大戰 시작.. "모바일결제 시장 잡자" 경쟁 치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1 16:45

수정 2015.06.21 22:14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전기요금 등 납부 가능 인터넷 은행 사업 노려
네이버 네이버페이.. 모바일 쇼핑 기반으로 포털 경쟁력 강화 나서
삼성전자 삼성페이.. 신분증 대체 서비스 통해 단말기 매출 확대 포석

'○○페이' 大戰 시작.. "모바일결제 시장 잡자" 경쟁 치열

핀테크 열풍이 거세지면서 거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페이(pay) 대전'이 가열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이미 시장에 출시돼 안착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본격적으로 인터넷전문 은행 사업 참여의사도 밝히고 있어 카카오페이를 본격 핀테크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25일 네이버페이를 시장에 선보인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가 핀테크 사업이 아니다"고 못을 박고 있다. 모바일 쇼핑을 기반으로 포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확대라는게 네이버의 공식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간편결제 서비스로 단말기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게 삼성페이의 전략이다.

결국 거대 ICT 3사의 'ㅇㅇ페이' 경쟁은 각 회사의 사업전략과 맞물려 같은 서비스라도 다른 전략을 갖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ㅇㅇ페이' 경쟁의 양상은 각 회사의 전략에 맞춰 다른 색깔을 띄게 될 것으로 보여 국내 핀테크 서비스의 경쟁을 지켜볼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간편결제 경쟁↑

2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이미 지난해 상반기 3조원대를 넘어섰다. 2013년 1.4분기 1조1270억원이던 국내 모바일 결제 금액은 매 분기 지속적으로 늘면서 같은해 4.4분기 2조355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2.4분기에는 3조193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 확대 속에 매번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는 각종 '페이'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쇼핑 등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한 서비스 내실 강화를 전략으로 삼았다. 다음카카오는 은행권과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핀테크(Fin-tech) 산업에 좀 더 과감하게 발을 들이고 있다. 오는 25일 본격적인 출시를 앞둔 네이버 페이는 네이버 아이디(ID) 하나로 다수의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모바일에서 대부분의 이용자가 로그인 기반에서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결제단계에서 로그인 과정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5만여의 대규모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어 상품 데이터베이스(DB)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또 다른 로그인 과정이 생략된 채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결제까지 이어지는 편의성이 부각될 수 있어 범용성을 넓힐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페이의 전신인 기존 결제 서비스 체크아웃을 경험한 1500만명의 기이용자 및 5만 가맹점은 향후 해당 서비스의 범용성을 보완해줄 요소로 꼽힌다.

■다음카카오, 모바일 은행 노린다

ㅇㅇ페이 경쟁에서 가장 먼저 시장에 발을 디딘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또 다른 방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카카오페이를 통해 전기요금과 주민세.재산세.자동차세 등 서울시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 및 서울시 등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개인별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더욱이 현재 진행중인 카카오택시를 비롯한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사업(O2O)으로 기반을 닦은 뒤 카카오페이와의 결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페이의 접근성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취약점으로 꼽히던 부족한 가맹점 수도 점차 확대 추이를 보이면서 다음카카오는 간편결제를 인터넷 모바일 은행으로 촉진시키는 촉매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다수의 은행들과 제휴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은행권과의 접촉 면적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굳이 인터넷 은행 쪽으로 영역을 넓히기 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방법으로 핀테크 전략을 세운 듯 하다"며 "다음카카오는 사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간편결제 외에도 인터넷 은행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페이, 하드웨어 경쟁력에 무게중심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페이'는 오는 9월 서비스될 예정이다. 당초 7월 출시 예정설이 거론됐으나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5 출시 일정에 맞춰 서비스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결제방식(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을 모두 채택해, 대부분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범용성이 장점이다.

또 결제외에도 지갑 속에 있는 모든 카드를 저장할 수 있는 '전자지갑'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3일 '삼성전자 투자자 포럼 2015' 에서 "신용카드 외에도 여러분 지갑에는 가맹점 발급 카드, 멤버십 카드, 상품권, 쿠폰에 영수증도 있다"며 "삼성페이는 이런 것들로 뚱뚱해져있는 여러분의 지갑을 줄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삼성페이는 신분인증(ID) 역할까지 대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탑재한 점을 활용해, 지갑 속 출입카드, 주민등록증 등의 역할까지 대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론칭 첫 해인 올해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사용자의 15~20%가 삼성페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선보이는 이유는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는 않더라도 삼성페이라는 서비스의 안착으로 삼성전자 단말기 매출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 포럼에서 이인종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의 디바이스(기기)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개발한 것이 삼성페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