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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책 '메타생각' 펴낸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변호사 "창의적 생각도 기술 연마하듯 훈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2 18:06

수정 2015.06.23 18:15

[fn 이사람] 책 '메타생각' 펴낸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변호사 "창의적 생각도 기술 연마하듯 훈련"

"생각에도 기술이 있다. 생각에 대한 생각, '메타생각'이 그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을,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을 말했다면 임영익 인텔리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사진)는 생각에도 기술이 있다고 말한다. 메타생각은 종전의 메타인지 개념을 임 변호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전시켜 창의적 생각을 훈련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임 대표는 해당 내용을 정리해 지난해 동명의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KT경제연구원이 선정한 '2014년 ICT리더를 위한 하계휴가 추천도서 14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타생각을 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것이 '메타질문'이다. 질문 위의 질문이란 뜻으로, 정답 자체가 아닌 그 과정과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문제의 조건이 달랐다면(what if)'과 '그래서 뭐?(so what)'라는 두 가지 가정을 통해 생각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임 변호사는 "피카소의 그림을 볼 때 기법, 색상,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해 묻는 것은 닫힌 질문"이라며 "하지만 관점을 바꿔서 그림의 액자는 왜 사각형인가와 혹은 그림은 왜 2차원인가와 같이 전혀 다른 측면의 궁금증을 갖는 것이 메타질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의적인 생각은 단순히 엉뚱한 의문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핸드릭스 형제가 개발한 'Q드럼'이라는 물통이 대표적인 예다. 'Q드럼'은 가운데가 텅 빈 도넛 모양의 원기둥으로 가운데에 줄을 넣고 편하게 굴려서 이동시킬 수 있다. 현지 아이들은 Q드럼을 통해 몇 시간씩 힘겹게 물을 길어오는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임 변호사는 아인슈타인 역시 특수상대성 이론의 기초가 되는 메타질문을 이미 14세 때 머릿속에서 처음 생각했고,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유대인 역시 메타생각과 유사한 교육법을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메타생각 훈련은 공부의 기술로도 적용됐다. 그는 서울대 생명과학 졸업, 사법시험 합격,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고등학생 시절까지 학업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인수분해도 못할 만큼 수포자(수학포기자)에 가까웠으나 고1 겨울방학 이미지를 이용한 직관적인 수학 기법을 발견했다"며 "이후 하루에 14시간 이상씩 그림을 그리며 집중적으로 수학 문제와 씨름하자 두뇌 자체가 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메타생각이 그의 인생을 바꾼 것. 서울대 졸업 후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뇌과학과 심리학을 연구한 그는 한국에 돌아와 40대에 가까운 나이에 사법시험을 준비, 2년 만에 합격한다.


신체의 한계까지 몰아붙인 공부의 양도 있었지만 메타생각을 통해 훈련한 직관적 공부 방법이 주효했다.

그는 현재 인텔리콘 법률사무소와 인텔리콘 연구소를 설립해 변호사와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뇌과학과 예술 등을 융합한 창의수학 및 메타생각 콘텐츠를 개발하고, 바이오 융합관련 법률 업무에 집중하면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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