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9월 20일 성곡미술관
비비안 마이어(1926~2009)는 낯선 이름이다. 보모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던 그는 생전에 단 한 차례도 전시회를 가진 적이 없다. 전시회를 열 기회가 없었다기보다 그럴 생각이 애당초 없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그의 존재가 드러난 것은 지난 2007년 젊은 부동산업자 존 말루프가 낡은 필름상자 하나를 동네 앞 벼룩시장에서 단돈 380달러에 사들이면서다. 자신이 사는 동네의 옛 거리 사진이나 몇 장 챙겨볼 요량으로 구매한 필름상자는, 그러나 곧 '보물단지'가 된다.
존 말루프는 영화 프로듀서 찰리 시스켈과 함께 비비안 마이어가 과연 누구인지 밝혀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그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Finding Vivian Maier)'를 2013년 발표하기도 했다. 영화에 따르면 평생 미혼으로 살았던 비비안 마이어는 1950년대 초부터 40여년간 보모로 일하며 틈틈이 거리로 나가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7월 2일부터 서울 경희궁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내니의 비밀'은 수수께끼 같은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전문적인 사진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삶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와 여성 특유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작품은 그가 분명 '작가'였음을 웅변하고 있다. 전시는 9월 20일까지. (02)737-7650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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