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거장들이 한자리에, 한 여름 밤의 기묘한 하우스콘서트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4 13:39

수정 2015.06.24 13:39

황병기(가야금), 박창수(피아노), 강태환(섹소폰), 강은일(해금), 김효영(생황), 왼쪽부터
황병기(가야금), 박창수(피아노), 강태환(섹소폰), 강은일(해금), 김효영(생황), 왼쪽부터

국악과 재즈, 클래식 등 각 분야 최고봉에 오른 거장들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국립국악원은 7월 매주 금요일마다 5회 걸쳐 풍류사랑방에서 '2015 원먼스 페스티벌 in 금요공감, 하운다기봉(夏雲多奇峯)'을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하운다기봉은 중국 도연명의 '사시(四時)' 에 등장하는 "여름(夏)의 구름(雲)은 기(奇)묘한 봉우리(峯)를 많이(多) 만들어낸다"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서로 다른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함께 모였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예술의 조화를 상징한다. 더하우스콘서트가 주최하는 '2015 원먼스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이번 무대에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해금 연주자 강은일, 소리꾼 조주선과 정권순,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클라크, 생황 연주자 김효영 등 국내 최정상급 전통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다섯 가지 테마 안에서, 다채로운 연주와 춤이 소개된다.


첫 번째 무대 3일 '夏(하)' 공연은 해금 연주자 강은일과 인도, 대만 아티스트의 즉흥연주로 꾸며진다. 한국과 인도의 전통악기, 서양 클래식 악기 더블베이스와 재즈 보컬이 어울린다. 즉흥 연주로 채워질 10일 '雲(운)' 무대는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과 가객 강권순의 소리, 박창수의 피아노 연주가 함께 한다. 17일에 있을 '多(다)' 공연에서는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과 중국, 일본의 전통악기 주자들이 함께하는, 'IIIZ+현대 아시아 지터 앙상블'이 무대에 오른다. 24일 '奇(기)'에는 '하마단' '추천사' '낙도음' '비단길' 등 창작가야금음악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명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31일 '峯(봉)'에서는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국악기인 생황의 무대가 펼쳐진다.
생황 연주자 김효영의 독주와 피아노, 첼로, 마림바 등 서양악기와 생황의 앙상블을 위해 작곡된 새로운 현대음악들이 연주된다.

공연 매 회마다 연주와 무용의 순서로 진행되며 무용은 공연 중 약 10~15분 동안 별도로 소개되어 공연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더하우스콘서트의 박창수 대표는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다양한 장르와 악기, 서로 다른 국적의 아티스트들이 만나 교감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국악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자리로 그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만원.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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