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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세방그룹과 동카자흐스탄 환자 무료 척추수술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9 16:32

수정 2015.06.29 16:32

강남세브란스병원, 세방그룹과 동카자흐스탄 환자 무료 척추수술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세방그룹과 동카자흐스탄주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뻬레차치키나 타티아나에게 척추 수술을 지원했다고 29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김학선 교수는 지난 3월, 동카자흐스탄에서 의료 봉사를 하던 중 타티아나를 처음 만났다. 당시 타티아나는 아파트 2층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를 당해 척추(요추 2번)가 골절된 상태였다.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비부담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 정부 수술 지원금을 받기 위해 한 달여 넘게 수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힘든 고통을 견디고 있던 타티아나는 수술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었던 병원에서 연락을 받고 동카자흐스탄 제1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등이 점점 굽어가는 타티아나의 상태를 본 김학선 교수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과 수술비를 지원해줄 방법을 강구했다. 여러 방법을 검토한 끝에 2013년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펼쳐오고 있는 세방그룹과 협의해 타티아나를 한국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타티아나는 6월 2일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들어와 이틀 뒤인 6월 4일 1차 수술을, 6월 11일에 2차 수술을 받았다.

두 번에 걸친 수술로 타티아나는 다시 허리를 꼿꼿이 펴고 걸을 수 있게 되었으며 건강을 빠르게 회복해 6월 28일 퇴원했다. 주치의 김학선 교수는 "타티아나가 고향에서 좋은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2차 수술을 통해 척추 뼈를 더욱 단단하게 고정시켰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6일 타티아나의 회복과 퇴원을 축하하기 위한 환송회를 열었다.
행사에서 타티아나는 "평생 장애인으로 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훌륭한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게 된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중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수술을 통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앞으로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기관의 나눔 정신을 널릴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여러 곳에 먼저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번에 수술을 지원해 준 타티아나 외에도 동카자흐스탄 지역의 중증환자 2명에 수술을 지원한 바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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