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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거래소, 증권사 임원에 "지주사 전환 도와달라"

박세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30 09:32

수정 2015.06.30 10:11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증권사 임원들을 소집했다. 금융위의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거래소의 주주인 회원사 대표들에게 상장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다.


30일 오전 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주주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과 경영진, 김학수 자본시장국장 등 금융위 관계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등 15명 가량의 증권사 임원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최 이사장은 "주주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는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직 안이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현재 거래소 구조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지주회사 전환 후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코스닥 시장이 분리되는만큼 메인보드 시장으로 성장기키고 지주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가 제시한 선결과제는 상장 이후 회원사들의 지분 차익 처리방안, 시장감시 기능 강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예탁원의 통제 방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를 위해 다양항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인수합병(M&A), 지분 제휴 등을 통해 지역 시장에 안주하는 거래소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이번 지주회사 안은 금융위 단독이 아니라 사장님들을 만나면서 들은 의견들을 반영한 결과"라며 "법안 처리 등 당면과제가 어렵기 때문에 회원사들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사 임원들은 거래소 상장 이후 지분차익 문제, 지주회사 전환 시점 등에 대해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오전 현장에서 주주안내자료를 배포하고 지주회사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노조는 "지주회사제는 현실에 맞지 않아 낙하산 인사, 자회사 이기주의에 따른 비효율만 키우게 된다"면서 "옥상옥의 구조로 효율성을 달성하기 어렵고 자본시장 전반의 체제개편 논의로 확산돼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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