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세탁업체 크린토피아에서 근무하는 정양진 마이스터(56·사진)는 '미다스의 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마이스터의 손을 거치면 빠지지 않는 얼룩이 없다는 평가 덕분에 붙여진 닉네임이다.
정 마이스터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스파팅(Spotting·오염제거) 부서에서 세탁물의 오염 제거법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세탁사관학교라 불리는 '크리닝스쿨'을 통해 전국 130여개 지사의 오염제거 전문가 및 내부직원, 예비 창업주들에게 특수오염 제거법을 교육한다.
정 마이스터는 "섬세하고 까다로운 스파팅 업무는 사람의 머리와 손기술이 어우러지는 한편의 예술작업이나 마찬가지"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18년 동안 크린토피아 연구개발센터에서 특수오염 제거와 교육을 맡아왔다. 주부로서 평생 빨래를 해왔지만 회사에서 세탁을 하는 일이 여전히 즐겁다고 정 마이스터는 이야기한다.
정 마이스터는 남편의 친구를 통해 크린토피아를 우연히 알게 됐고 지난 1997년부터 근무하게 됐다. 취업 전까지 그는 지난 1980년 결혼한 뒤 16년 동안 전업주부 생활을 줄곧 해왔다.
정 마이스터는 "오랜 전업주부의 경험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의류의 오염제거는 소재와 오염물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가정에서 다양한 재료를 만지고 음식을 만들어본 경험이 많아 남자들이 육안으로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얼룩도 바로 분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마이스터는 "다른 사람들이 주부로서 평생해온 세탁이 뭐가 재미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업무 자체가 즐겁다"면서 "크리닝스쿨을 통해 오염제거 교육을 받았던 지사 직원들이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옷의 소재가 고급화되고, 오염물의 종류도 나날이 다양해지면서 내공이 쌓인 스파팅 전문 인력이 더욱 필요해진 요즘이다. 덕분에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족들도 간접적으로 응원을 하고 있다.
그는 "남편과 아들은 남자라서 그런지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무딘 편이지만 주변 지인에게 세탁물은 꼭 크린토피아에 맡기라고 적극 추천하는 등 응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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