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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강점 살려 '수성' vs. 다음카카오 새 서비스로 '공세'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8 18:13

수정 2015.07.08 18:14

모바일 영토 전쟁.. 목표는 같지만 전략은 달라
네이버, 검색·쇼핑 강화 다음카카오, O2O 온힘
치열한 공방 계속될 듯

네이버 강점 살려 '수성' vs. 다음카카오 새 서비스로 '공세'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영토확장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 회사의 목표는 모바일 생태계 확보로 같다. 그러나 전략은 서로 극명하게 다르다.

인터넷 시장 최강자인 네이버는 검색, 쇼핑 등 기존의 강점을 모바일로 옮기면서 인터넷의 우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반면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한 발 뒤진 다음카카오는 핀테크(Fin-tech) 사업 진출, 택시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바일 중심의 신규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면서 유선 인터넷과는 다른 싸움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양사간 경쟁은 모든 부분에서 이뤄진다기 보다 치고 빠지는 완급조절 양상을 보이고 있어 모바일 영토전쟁의 결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쇼핑.검색의 강점 지킨다… 택시.인터넷은행 피한 네이버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지도 기능 강화를 위해 네이버 지도 앱에 '택시 호출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가 택시 서비스를 단순히 네이버 지도 서비스에 추가한 것은 지도를 단순한 안내 역할에서 벗어나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도 서비스를 단순 위치 정보 서비스가 아닌, 지금 있는 곳에서 필요하고,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진화시킨다는 것이 네이버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제 교통수단과의 연계 강화로 택시 호출 기능이 추가됐고 향후에는 O2O 관련 사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네이버 지역정보에 포함된 맛집 등이 지도에 표시되는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역과 관련된 사업들 중 O2O 사업도 지도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어 택시 기능 추가도 지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일환 중 하나"라면서 "향후 지도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삼아 택시 외에도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막강한 회원 수를 바탕으로 다수의 가맹점과의 제휴를 맺어 검색에서 쇼핑까지 이어지도록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출시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인터넷은행 진출 등 핀테크로의 영역 확대는 당분간 시도하지 않을 계획이다.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전략 아래 기존 강점이던 모바일 검색 기술을 진화시키고 쇼핑 외 동영상.웹툰 등 콘텐츠 강화로 공고한 모바일 지배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모바일은 새 시장"… 전방위 새로운 시도 나선 다음카카오

아직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메신저 시장에서 절대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가진 다음카카오는 합병 시너지를 살리며 영역 확대를 통해 또 다른 모바일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출시한지 3개월만에 누적 호출수 5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는 O2O 서비스 확대의 촉매제 역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적은 가맹점 수로 난항을 겪었던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등을 적용시킬 수 있고 추후 여러 사업과의 결합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 재료에 포함된다.

화두가 된 핀테크 부문에선 다음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모바일 은행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범 모바일 생태계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목표다.

이미 다수의 은행들과의 제휴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확보를 위한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카카오톡 샵검색 등 진보된 모바일 검색 기술을 내놓은 다음카카오는 이후 수익 창출로도 이어가게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음카카오가 합병 시너지 결과물이 속속 나오면서 자신감이 높아진 모습"이라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네이버는 이미 다음카카오가 잡은 시장을 피해 또 다른 전략으로 세우고 있어 당분간 치열한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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