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메르스 때문에 열 나는 아이 약만 먹이다 중병 진단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0 11:12

수정 2015.07.10 11:12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열이 나는 아이도 그냥 약국에서 약만 먹이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최근 10세 남아에게 고열과 두통이 있었으나 메르스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려 약국에서 해열제와 진통제만 구입해 먹였다. 하지만 병원에서 뇌수막염 진단을 받게 됐다.

이처럼 메르스에 대한 걱정으로 오랫동안 열이 나는 영유아를 집에서 민간요법으로 치료하거나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선희 교수는 "영유아에게서 열이 나흘 이상 나거나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단순한 감기가 아닌 합병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특히 3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단 하루라도 고열이 있다면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5월부터 8월까지는 수족구, 포진성 구내염과 뇌수막염이 유행한다.
또 한여름에는 식중독, 살모넬라 장염, 유행성 각결막염 등이 유행한다. 이들 질환은 면역이 약한 영유아가 더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해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탈수, 패혈증, 뇌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메르스 환자를 살펴보면 가장 어린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된 16세 남자로 기저질환으로 뇌종양이 있었지만 완치됐다. 전세계적으로 천 건이 넘는 메르스 환자가 보고됐지만 16세 미만은 단 14건에 그쳤다.


신 교수는 "영유아의 메르스 감염확률은 매우 낮으며 앓더라도 성인보다 증상이 가벼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유아가 메르스로부터 더 위험할 것이라는 걱정은 우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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