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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해 해외로간 韓게임, 글로벌 시장 안착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2 17:59

수정 2015.07.12 17:59

모두의마블·서머너즈워 매출 상위권 유지 눈길
해외법인 설립 통해 현지화 전략 성공 분석

규제 피해 해외로간 韓게임, 글로벌 시장 안착

국내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게임의 흥행성적이 단기적으로 반짝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수를 누리는가 하면, 누적 매출면에서도 의미있는 실적을 올리는 등 성과가 실적으로 속속 이어지고 있는 것. 좁은 국내 시장의 한계와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피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한국 게임업체들이 해외에서 매출확대, 장기간 인기 확보 등 성공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게임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안착하는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게임업체들 해외서 인기 장수 '눈에 띄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이 올해 1.4분기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 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세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통합 모바일게임 매출 10위에 올랐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흥행하면서 거둔 성과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전문 기업인 앱애니와 시장조사기관 IDC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로, 국내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2013년 6월에 출시된 '모두의 마블'은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높은 다운로드 수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구글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던 컴투스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워'도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전세계 80여개국 앱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짧은 주기를 가진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넘어, 장기적으로 매출을 이끌어내는 인기 장수 게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의 장르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음에 따라 다양화 전략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해외법인 설립으로 현지화 본격 나서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는 게임들은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시장과 문화를 익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컴투스는 지난 2003년 중국과 일본, 2005년에는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 모바일 게임 해외시장 공략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로써 서머너즈워 마케팅을 펼칠 때 미국과 일본 등에선 차별화된 마케팅을 벌일 수 있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성공의 노하우를 따라배우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최근 게임빌이 독일 베를린에 '게임빌 유럽'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유럽 지사를 새롭게 열어 현지 고객 서비스부터 시작해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지역 최대 7개 국가 언어 지원 및 마케팅에 나선다.
유럽에서 게임빌의 모바일 RPG '몬스터워로드'가 장기 흥행 중이고 최근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과 '드래곤 블레이즈'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엔씨웨스트 대표인 윤송이 사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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