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15 중기 희망 리포트] 자동 물걸레 청소기 개발 '경성오토비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5 17:23

수정 2015.07.16 17:49

시장 보급률 7% '무주공산'.. 올 매출 200억 기대
'오토비스' 세계 첫선
청소기 소음 30% 줄여 일회용 청소포 적용
사용자 편리성 극대화

최태웅 경성오토비스 대표가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자동 물걸레 청소기 '오토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태웅 경성오토비스 대표가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자동 물걸레 청소기 '오토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게 집안 청소다. 창문을 잠시만 열어놓아도 쌓이는 미세먼지에 바닥이 금세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진공청소기를 돌려 먼지를 빨아들여도 깔끔한 청소를 위해 물걸레질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아 온몸에 힘을 줘 청소를 하다 보면 허리.무릎.손 등에 느껴지는 통증은 피하기 어렵다.



힘들이지 않고 깨끗하게 바닥 물걸레 청소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같은 발상에서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 있다. 세계 최초로 바닥용 자동물걸레 청소기를 선보인 경성오토비스다.

■힘든 바닥 물걸레질 자유롭게

경성오토비스는 최태웅 대표가 자동 물걸레 청소기 개발과 동시에 지난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최 대표는 25년 넘게 삼성전자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던 유통업자였다. 당시 한 달 매출만 평균 40억원으로 한때는 삼성전자 대리점 내 영업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잘나가던 그가 과감히 유통업을 접고 자동 물걸레 청소기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최 대표는 15일 "집에서 물걸레질을 할 때 '남자인 나도 힘든데 주부들은 얼마나 힘들겠나'하는 생각에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성오토비스가 개발한 자동 물걸레 청소기 '오토비스'는 힘을 들이지 않고, 서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오토비스는 사람 손이 걸레질을 하는 방식을 그대로 실현한 직선 왕복방식으로 2개의 바닥 걸레판이 분당 1000회 이상 왕복하며 바닥을 닦아준다. 대부분 청소기가 힘을 줘서 밀어야 하는 반면 오토비스는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이 힘을 줄 필요가 없다. 청소기 사용 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소음도 진공청소기보다 30% 이상 줄였다.

최 대표는 "힘들이지 않고도 여느 청소기보다 바닥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며 "1분에 몇 회 구동을 하느냐에 따라 세척력, 무게감, 소음 등이 결정되는데 1년간의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사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토비스는 유선형과 무선형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무선형 제품 판매비중이 80%에 달한다. 그는 "오토비스는 코드선 이외 유선과 무선제품의 스펙은 동일해 사용하기 편리한 무선청소기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회용 청소포로 '걸레 세척의 귀찮음'마저 해결했다.

또 '중소기업 제품은 사후관리(AS)를 받기 힘들다'는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택배 회수 서비스도 도입했다. 본사 AS센터에 입고된 제품은 '당일 처리와 배송'을 목표로 AS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들을 내세워 오토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쇼핑 판매를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홈쇼핑에서만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었다. 특히 자동 물걸레 청소기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과 가을이 남아있는 만큼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300% 이상 성장한 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최 대표는 예상했다.

■"자동 물걸레 청소기 시장 키울 것"

최 대표는 자동 물걸레 청소기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당분간 저변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홈쇼핑 판로 확대에 집중하되 내년에는 양판점 등 오프라인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자동 물걸레 청소기시장 보급률은 7~8%에 그치는 만큼 당분간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며 "국내 주거 특성상 바닥을 닦아야 하기 때문에 3~4년 후엔 1000만대 정도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오토비스가 4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신제품 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진공청소기와 물걸레청소를 함께 할 수 있는 '2 in 1' 제품과 로봇 청소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신형 물걸레 청소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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