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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옵티스 회장 "팬택, 종합ICT 회사로 키울 것"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6 17:43

수정 2015.07.17 16:27



변양균 옵티스 회장 "팬택, 종합ICT 회사로 키울 것"


17일 본계약 체결 전망 法 "이상 없으면 승인" 치열한 시장서 생존 관건

옵티스컨소시엄이 팬택의 새 주인으로 무난히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옵티스컨소시엄은 17일 팬택과 인수 본계약 체결한 뒤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새로운 부활의 역사를 써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제조는 표준화되면서 보다 싸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 경쟁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과연 팬택의 기술력과 새 경영진의 수완이 합쳐져 어려운 스마트폰시장에서 팬택이 새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늘 본계약 체결

16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실사작업을 마무리 짓고 막판 협상을 진행한 옵티스는 오늘(17일)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법원 역시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으로 옵티스가 제출한 계약서를 검토한 후 이상이 없다면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법원의 허가가 나오면 옵티스와 팬택은 본계약을 완료하고 20억원의 계약금을 납부한다. 8월말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하면 사실상 인수 절차는 모두 마무리 되는 셈이다. 옵티스는 지난 한달 간 팬택 자산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고, 마지막까지 고용승계 규모와 인수대금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을 진행했다. 앞서 옵티스는 팬택 인수금액으로 400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옵티스가 당초 인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던 김포공장 시설 중 휴대폰 기판 생산장비 등 일부를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면서 인수금액이 5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당초 옵티스는 팬택 임직원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 400여명만 고용을 승계할 계획이었으나 제조 인력 일부도 추가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의 비책은 종합ICT 회사

관건은 팬택의 인수가 마무리 된 후의 사업계획이다. 옵티스는 지난달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팬택인수를 위해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변 회장은 팬택 인수 이후 인도네시아 사업 등 해외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팬택이 과연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제조과정이 평준화되면서 중국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전문업체들을 통해 1000달러(약 113만9600원)만 있으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시장이 됐다. 향후 더욱 많은 업체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

이에 대해 변 회장은 "팬택을 단순히 스마트폰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변 회장이 추진했던 인도네시아의 인터넷TV(IPTV)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간 만큼 현지 IPTV 사업과 팬택의 휴대폰 기술력을 연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ICT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옵티스는 팬택의 단말기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과 관련해 현재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인 텔콤, 1위 홈쇼핑업체인 레젤홈쇼핑 등과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스의 휴대용 소형 프로젝터 '피코'와 팬택 스마트폰, 인도네시아 IPTV 사업권 등과 결합해 'TV폰'을 출시하는 등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 등이 전해지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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