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신동빈 회장 한·일 롯데 통합 경영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6 22:25

수정 2015.07.16 22:25

日 롯데홀딩스 대표 선임, 신동주 전 부회장 퇴임후 7개월여만에 승계 완료
"아버지의 뜻 이어받아 책임자로서 최선 다할것"

신동빈 회장 한·일 롯데 통합 경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한.일 통합 롯데를 경영하게 됐다. 신동빈 회장의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연 초 일본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 7개월여 만이다.

롯데그룹은 16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에 이어 일본롯데의 사업도 책임지게 됐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5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참석한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일본 롯데까지 맡게된 신 회장은 16일 오후 주요계열사 사장단회의를 통해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신 회장은 향후 일본 롯데 경영을 위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처럼 한.일 양국을 오가는 '셔틀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방사능 누출 사고 전까지 격월제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경영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에대해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에 비해 비중이 적어서 신 회장이 일본 쪽에 머무는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기준 한국 롯데가 74개 계열사에 83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일본 롯데는 37개 계열사에 매출도 5조7000억원 가량에 머물렀다.

아울러 신 회장의 일본 롯데 경영권 장악으로 향후 한.일 통합 롯데 완전 승계도 좀 더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측은 그러나 신 총괄회장이 여전히 한·일 통합 롯데의 최고 수장이라는 점때문에 아들인 신 회장의 완전 승계에 대해 부담감을 보이고 있다.

롯데 일각에선 신 총괄회장이 둘째 아들인 신 회장에게 일본 지분을 모두 넘길 경우 승계 과정은 끝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들은 지분 구조로 따져 볼때 아직 엇비슷한 정도다. 신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두 아들중 어느 쪽으로 넘기느냐에 따라서 상속 및 승계 과정이 완전히 마무리 된다.

재계 일각에선 이번 신 회장의 일본 롯데 경영권 인수를 다소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신 회장조차 당분간 일본 롯데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인해 신 총괄회장이 최근 갑작스런 심경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둘째 아들인 신 회장이 아버지의 숙원사업인 제2 롯데월드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롯데 확장에도 적극 나서, 아버지로부터 유일한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올해 92세인 신 총괄회장은 최근까지 서울 신천동에서 신축중인 123층 롯데월드타워에 직접 오르는 등 여전히 활발한 경영활동을 해왔다.

한편, 신 회장은 올해 3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등기이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그룹내 영향력이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그룹을 연결하는 핵심계열사로 꼽히는 만큼 등기이사 선임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