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VI는 지난 8일 세계적 권위의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다카 지역주민 약 27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샨콜을 접종한 경우 53%의 콜레라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예방접종과 손씻기 등 다른 예방 대책들이 함께 적용된 경우에는 58%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특히 식수에 넣을 소독약(염소; Chlorine)이나 손 세정제를 보급하는 기존의 예방법보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콜레라 예방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샨콜은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과 한국 정부 및 스웨덴 정부의 지원 하에 IVI가 인도, 베트남, 스웨덴의 공공·민간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콜레라 예방백신이다.
또한 올해 초 에티오피아의 오로미아 지역에서 IVI가 에티오피아 공중보건연구소(EPHI), LG전자와 함께 진행한 백신접종 캠페인에서도 샨콜이 사용되었으며, 이 외에도 인도 등 콜레라로 고통 받는 국가에 샨콜을 보급하는 IVI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IVI 제롬 김 사무총장은 "경구 콜레라백신은 그 동안 아이티, 남수단, 기니, 말라위 등 여러 개발도상국의 콜레라 창궐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돼 왔다"면서 "랜싯이 발표한 이번 연구 결과는 경구 콜레라백신이 풍토성이나 창궐로 번지는 콜레라를 미리 예방하는데 효과적일 뿐만아니라 다른 예방대책들과 함께 사용되었을 때 콜레라를 통제하는 강력한 공중보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주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콜레라는 어린이와 성인에서 탈수증을 일으키는 심한 설사 등을 동반하여,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의 섭취로 전파하며, 위생과 깨끗한 물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발생한다. WHO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매년 약 300만~500만 명이 콜레라에 감염되고 10여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청되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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