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호주, 인도네시아 등 원자재 수출 국가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수출에서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제조업 강화와 인프라 건설 등에 주력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호주의 원자재 수출은 전년대비 11% 줄어 1280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이 성장률 정체로 원자재 수입을 줄인 영향이 컸으며 '광산붐'이 끝나면서 대형 광산회사들이 투자를 축소한 것도 요인이었다.
호주의 원자재 수출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쪼그라드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호주 정부는 올들어 금리 인하를 두차례나 단행했다. 현재 최저수준인 2.0%를 유지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그나마 최근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주요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하며 무역 활성화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폴데일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어보인다"면서 "새로운 산업을 발굴해 수출할 정도로 육성하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원자재 수출 감소로 발생한 공백을 당장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수출의 60% 이상을 원자재가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원자재 수출 비중을 줄여가며 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원자재 수출은 2000년 GDP의 6.8%를 차지했지만 2014년엔 3.1%로 절반이상 줄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우리의 성장엔진은 니켈, 보크사이트, 팜유 등과 같은 원자재였지만 이제는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리안 위란토 OCBC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오르는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전제하에 주력산업을 다양화하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맞다"면서도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당분간은 '실망스러운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국제 원자재시장 등에 따르면 22가지 원자재 바스켓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 20일 현재 1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 등 등 이른바 '상품통화(commodity currency)'는 최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낙폭만 해도 10~15% 수준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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