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위치정보 제공 아닌 활동 지원 플랫폼으로 진화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 지도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지도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치중해왔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사업(O2O)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연계해 매출을 올리는 방향으로 사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 편의성↑→이용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주요 인터넷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새로운 지도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제휴를 통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복잡한 지하상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실내 지도 서비스 범위를 대폭 늘렸다.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면 여러 실내 매장의 건물 내 층별, 업종별로 입점한 매장들의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다. 아울러 근처에 위치한 고객센터,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개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서울역, 고속 터미널과 같은 주요 교통시설부터 코엑스몰, 타임스퀘어, 이케아 광명점 등의 인기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총 328개 시설의 실내지도가 제공된다.
SK플래닛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통해 전국 주요 명소 추천서비스 '거미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1800만 회원의 빅데이터와 지난 13년간 축적된 교통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군산.안동.춘천 등 12개 도시의 주요 인기 맛집, 여행지를 선정, 관계 지도를 제공한다.
다음카카오는 코레일과 모바일 철도 이용 환경 개선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다음 지도를 통해 광역전철 실시간 운행정보를 제공하고 스토어뷰 및 로드뷰 기능으로 철도를 이용한 주요관광지 여행정보와 철도역사 주변 숙박.음식점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지도는 O2O 수익성 높이는 징검다리
지도 서비스 활성화의 핵심은 O2O 수익성으로의 연계로 귀결된다는 분석이다. 유통, 쇼핑 등 O2O 시장을 겨냥한 전단계로 지도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선 이용자들이 맛집.옷집 등 특정 상점을 찾는 불편을 최소화시켜 모바일 지도 이용 숙련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후 위치 서비스를 이용한 여러 상점과의 연계로 간편결제 및 마케팅 수익화를 가시화시킨다는 목표다.
SK플래닛이 T맵 서비스를 명소 추천으로 확대한 것도 연관 목적지 정보를 활용해 다른 사업자들과의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상권 및 주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근 적용된 1600개의 모바일 오프라인 연계 매장 쇼핑몰 '샵윈도'의 실제 매장과의 연동을 통해 쇼핑 등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네이버 지도에 택시 호출 기능까지 추가, 지도 서비스를 단순 위치 정보 서비스에서 벗어나 실시간 활동 지원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과 관련된 사업들 중 O2O 사업이 지도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어 지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향후 지도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삼아 맛집 추천 등 더 많은 기능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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