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형株 부진에 그룹주펀드마저 자금 유출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3 17:10

수정 2015.07.23 17:10

삼성그룹주펀드 4690억, 삼성 제외 그룹주펀드는 연초 이후 3990억 유출

대형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주펀드마저 흔들리고 있다. 일부 대형 수출주들이 실적부진에 빠지고, 루머·외국인 매도 공세에 시달리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글의 LG전자 인수 루머가 튀어나온 LG그룹주, 환율 영향과 수출 부진으로 현대차·현대모비스 등의 실적이 주춤한 현대차그룹주도 약세다. 삼성그룹주는 지배구조 개편을 거치고 실적이 부진하면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그룹주펀드에서 연초 이후 8600억원(23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이 빠져나갔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등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33개 삼성그룹주펀드는 올해 들어 4690억원이 유출됐다.
스마트폰 부진과 외국인 매도 등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8조6906억원(16일 기준)이 줄었다.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2조321억원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23일 장중 10만원이 깨지면서 52주 신저가로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 과정을 거치면서 배당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제열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은 "지배구조 이슈 부각 및 주주친화정책 가시화 되면서 성과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을 제외한 현대차·현대·SK·LG·한화그룹주펀드는 연초 이후 3990억원이 유출됐다. 현대차는 세계경기 침체와 원화강세 등으로 수출이 감소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17.1% 감소한 3조3389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9조2516억원 줄면서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LG전자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013년 초 9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반 토막이 나 4만원선 지지도 위태롭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기존 대형 수출주들이 중국의 추격 속에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중소형주 장세로 자금이 몰리면서 대형주가 소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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