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래에셋증권 디도스 공격 주범 구속.."금융기관 디도스 공격 첫 사례"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9 12:00

수정 2015.07.29 12:00

지난 2008년 미래에셋증권 사이트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주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노모씨(38)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08년 3월 21일 미래에셋증권 인터넷 사이트를 디도스로 공격하고 2억원을 요구한 혐의다. 당시 노씨는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디도스 공격가담자, 악성프로그램 제작 및 유포자, 대포통장 조달자 등 일당 21명과 범행을 모의했으며 디도스 공격으로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를 4시간 동안 마비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래에셋증권사 정보통신기반시설을 공격해 30여분간 장애를 발생시킨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노씨 일당이 운영하던 도박업체가 경쟁업체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악성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후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 등은 쇼핑몰·교육·법률 사무소 등 11개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 공격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8개 업체로부터 550만원을 갈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디도스 공격이 시작되자 경찰에 신고, 금전적인 손실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앞서 노씨 일당 중 17명을 검거해 이 중 5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 4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노씨는 2004년부터 필리핀에서 거주한 뒤 지난 2010년 브라질로 도피했으며 지난 21일 국내로 자진 입국해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디도스 공격 첫 사례였다"며 "노씨 등은 해당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방식의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해 1만여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뒤 감염된 컴퓨터들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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