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방사선 암치료, 이제 수술대 위에서 받는 시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3 14:30

수정 2015.08.03 14:30

인체내로 들어가는 IORT장비 일부
인체내로 들어가는 IORT장비 일부

암 환자에 시행하는 방사선 치료를 이제 수술을 하다 수술대 위에서 받는 일이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대장암 환자에 '수술 중 인트라빔을 이용한 방사선치료(IORT)'를 시행해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대장암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IORT 장비를 도입해 지난해 유방암에 시행한 후 두 번째로 적용한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센터 백승혁·이익재(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최근 48세 여성 재발성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중방사선치료(IORT)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만으로는 암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6월 15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수술실에서 백승혁 교수가 환자의 재발 부위를 절제한 후, 곧바로 이익재교수가 IORT용 인트라빔 장비를 이용해 약 26분 동안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를 했다.
현재까지 환자는 재발의 소견이 없는 양호한 상태다.

기존에는 환자가 수술을 받은 뒤 별도로 병원을 방문해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치료부위에 인접한 장기로 인해 충분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일부 수술중방사선치료를 시행한 곳도 있지만 이 때 수술 중인 환자를 방사선치료실로 옮겨서 치료해야 하기에 매우 과정이 복잡하고 불편하며 감염 등의 위험이 있었다. 이처럼 대장암에서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할 경우는 전체 대장암환자 중 약 16.7%, 직장암환자의 42%가 대상이다.


대장항문외과 백승혁 교수는 "IORT 전용으로 개발된 인트라빔이 수술대 앞까지 들어올 수 있어 환자의 치료시간을 단축하고 감염 등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교수도 "IORT는 수술 중에 치료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하며 인접 장기의 불필요한 방사선 조사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IORT는 국소 진행성 직장암의 치료로 수술적 절제 후 미세 종양이 남아 있을 경우 기존 방법에 비해 탁월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fnSurvey